손흥민, 박지성 이어 '꿈의 무대' 챔스 결승 간다

  • 등록 2019-05-10 오전 6:00:00

    수정 2019-05-10 오전 7:29:13

토트넘의 손흥민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박지성(38·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손흥민은 9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27)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이뤘다. 페르난도 요렌테(34)가 교체 투입된 후반전에는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손흥민의 분전은 팀 동료 모우라의 해트트릭의 밑거름이 됐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먼저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전에 모우라가 혼자 3골을 몰아넣으며 3-2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모우라는 0-2로 뒤진 후반 10분 만회골에 이어 4분 뒤에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모우라의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결국 후반전도 추가 시간이 6분이나 지난 시점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슛으로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그가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 손흥민도 그를 뜨겁게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뤘다.

‘암스테스담의 기적’을 이룬 토트넘은 역시 ‘안필드의 기적’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은 리버풀(잉글랜드)과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도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결승전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진출한 것은 잉글랜드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바르셀로나와 재격돌한 2010~11시즌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두 번 모두 바르셀로나에 막혀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2007~08시즌 결승전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작 박지성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정장을 입은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만약 손흥민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뒤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큰 경험을 하게 됐다.

만약 토트넘이 이날 아약스를 이기지 못했다면 손흥민은 두고두고 후회했을지 모른다. 아직 정규리그가 1경기 남아 있지만 손흥민은 지난 4일 본머스와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고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이날 극적으로 아약스를 꺾으면서 운명의 1경기를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올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21골)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도 잡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모두를 믿었고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며 “그것이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다였”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내게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며 나 자신은 물론, 나의 조국, 그리고 토트넘에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정말 믿기 힘든 밤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모우라가 결승골을 터트린 순간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질문을 받자 “후~”하고 긴 숨을 내쉰 뒤 “말로 표현하라고?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했고, 그 골로 우리는 결승에 올라갔고…”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7.9점의 평점을 줬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높은 기여도를 인정했다. 심지어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한 델리 알리(7.6점)보다도 평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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