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사정은 인생 최고의 쾌감을 주는 순간

배출되는 정액은 생명체인 인간을 존재하게 하며 종족 번식에 있어 필수 물질
  • 등록 2019-11-30 오전 12:03:33

    수정 2019-11-30 오전 12:03:33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남성에게 있어 사정은 생식기관과 온몸의 근육이 긴장했다가 바로 이완하면서 인생 최고의 쾌감을 주는 순간이다. 사정 시 배출되는 정액은 생명체인 인간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종족 번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물질이다.

사정 시 나오는 정액의 양은 1.5-5㏄로 산도(pH)는 7.2~8.0로 약 알칼리성이다. 정액에 포함되는 총 정자의 수는 4천만 마리 이상이 정상이지만 임신이 되려면 1억 마리 이상의 정자가 있어야 된다. 정상적인 형태를 가진 정자는 30% 이상이고 운동성을 갖는 정자의 수는 40% 이상이 정상인데, 비정상적이거나 운동성이 없는 정자는 사멸되면서 질의 산성 환경을 중화하고 외부세균들로부터 정상 정자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남성 불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정액검사는 3번 정도 시행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정액의 채취는 3일에서 7일 정도 금욕기간을 거친 후 자위행위로 채취한다. 채취된 정액은 액화 정도, 양, 색깔, 점도, 냄새를 살피고 산성도를 측정한다. 유백색으로 밤꽃 냄새를 풍기며 젤리 같은 물질이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임상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정자를 손실 없이 한꺼번에 질 내로 분출하기 위해 정액은 끈적끈적한 상태로 사정된다. 외부공기에 노출된 후 30분 정도 지나면 액화되어 정자가 움직일 수 있다. 끈적끈적한 상태로 분출된 정액이 시간이 지나면 묽게 변하는 것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에 의해서이다. PSA는 대부분 정액에 포함되어 배출되지만, 소량이 혈액내로 분비되는데 혈중 PSA 수치는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사용되는 지표이다.

정액의 색깔은 짙은 우윳빛에 부분적으로 옅은 누런색을 보인다. 누런색은 정낭액 때문인데, 오랫동안 금욕을 할 경우 더 짙어진다. 비릿한 정액의 냄새는 전립선액에 함유된 스퍼민이란 폴리아민 유기화합물 때문이다. 스퍼민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어 알데히드를 생산하여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초여름 하얀색의 밤꽃에서 나는 향기가 정액의 냄새와 비슷하여 아낙네들 가슴을 뛰게 한다는 말이 있다. 정액은 유기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상온에서 장기간 방치되면 부패되어 생선 썩는 악취가 나기도 한다.

정액의 맛은 생활환경이나 식습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육류를 많이 먹으면 짠맛이 나고, 술과 담배를 많이 하면 신맛이 나고, 단 음식이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단맛이 난다고 한다. 정액의 맛은 의학적으로는 규명되지 않은 내용이고, 맛의 차이는 임신 능력과는 관련이 없다. 정액은 삼키더라도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구연산이 있어 정액을 삼키면 근육통과 피로가 회복된다는 사람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 후의 만족감에서 오는 정신적인 안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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