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단짝 최민경 "성현이 거침없는 경기 보며 많이 배워"

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 첫날 '노보기' 5언더파
슈퍼매치 때 박성현 백 메고 캐디로 나서며 호흡
"결정하면 망설임 없이 치는 모습 보며 닮고 싶었다"
  • 등록 2020-05-29 오전 6:00:00

    수정 2020-05-29 오전 6:00:00

28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경기에 나선 최민경이 9번홀에서 시원스러운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톱 프로들의 경기를 눈으로 보면서 많이 배웠다.”

프로 데뷔 9년 차 최민경(27)의 골프 인생은 험난했다. 2011년 데뷔해 5년 동안 드림(2부) 투어를 전전했다. 그 사이 동갑내기 친구들은 초고속 성장했다. 그 중 한 명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7)이다. 둘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지난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의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최민경은 친구 박성현의 백을 메고 코스를 돌았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그에게 그날의 경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됐다.

최민경은 28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올해 자신의 최저타다.

최민경은 “캐디를 한 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며 “세계 톱 프로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 한 샷 한 샷 칠 때 조심스럽고 거침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민경은 박성현과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사이다. 그는 “열살 때 서울시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 알게 됐다”며 “(박)성현이는 내성적인 편이고 나는 밝은 성적이라서 내가 먼저 다가가 친해졌다”고 우정을 나누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세계 1위가 된 친구는 최민경에게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는 “슈퍼매치 경기에서 보니 성현이는 한번 결정을 내리면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공략했다”며 “나도 그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친구의 장점을 닮고 싶어 했다.

선수가 아닌 캐디로 함께 하는 동안 친구에게 들은 조언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저타를 치는 데 도움이 됐다. 최민경은 “그날 17번홀에서 큰 상금을 따낸 뒤 성현이가 ‘역시 한방이야’라면서 ‘너도 한방이 있으니 열심히 하면 될 거야’라고 응원하고 ‘퍼트할 때 스트로크에 연연하기보다 스피드에 집중하라’고 팁을 줬다”며 “오늘 티샷이 좋지 않았는데 퍼트감이 좋아 5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경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8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당시만 해도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해 자신감이 없었던 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걸림돌이 됐다.

최민경은 이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그땐 1등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당황스러웠을 정도로 정신력이 강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정신력 문제가 아니라 기술이 부족했던 거였다”며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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