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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끝난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부터 18세 김주형으로 시작해 19세 김민규로 이어진 10대 돌풍과 국가대표 출신 이수민(27), 이창우(27)의 부활이 더해져 하반기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코리안투어 뒤흔든 10대 돌풍
18세 김주형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딱 2주면 충분했다.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개막전 최종일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져 있던 김주형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다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을 이지훈(34)에게 내줬으나 김주형의 존재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김주형이 보여준 경기력은 스타 부재로 고민하던 코리안투어에 희망이 됐다. 10대의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전략적이면서 영리한 경기 운영,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는 강한 승부욕 그리고 팬을 끌어모으는 스타성까지 모두 갖춰 단숨에 2020시즌 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군 핵으로 떠올랐다.
개막전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낸 김주형은 이어진 군산CC오픈에서 스타로 우뚝 섰다. 또 다른 10대 돌풍의 주역 김규민(19)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날 김주형에게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했던 김민규는 세 번째 대회 KPGA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끝에 이수민에게 져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김주형과 김민규가 이끈 10대 돌풍은 경기 내용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며 코리안투어에서 멀어져간 팬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됐다.
◇잊혀진 천재 골퍼의 부활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했던 ‘불운의 천재’ 이창우의 부활도 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군 반가운 소식이다. 이창우는 동갑내기 이수민과 함께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로 활동해 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둘 다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다른 길을 걸었다. 이수민은 탄탄대로를 걸으며 유럽 무대로 진출해 성공시대를 열었다. 반면, 이창우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엔 시드를 잃고 2부 투어로 밀려나는 쓴맛까지 봤다. 서서히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던 이창우는 올해 완벽하게 부활해 아마추어 시절 들었던 ‘천재 골퍼’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개막전 공동 5위를 시작으로 군산CC오픈 4위,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공동 9위에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이수민은 거센 10대 돌풍을 잠재우며 에이스의 명성을 되찾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PGA오픈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9세 김규민을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유럽 활동을 접고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수민은 상금왕에 오르며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 후 첫 승까지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도 상쾌한 출발을 보이며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3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한 코리안투어는 8월 6일부터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총상금 10억원)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해 11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까지 7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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