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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경훈(30)이 기대하는 두 가지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에 오른 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승 축하 메시지를 300개 이상 받았다는 이경훈은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아직도 꿈속을 걷는 기분”이라며 “답장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축하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고 환하게 웃었다.
PGA 투어에서는 첫 우승 이후 조 편성, 메이저 대회 출전 등 달라지는 게 많다. 선수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조 편성이다. PGA 투어는 매 대회 조 편성을 발표하면서 ‘주요 그룹(Featured Groups)’은 팬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별도로 표시한다.
이경훈에 앞서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51)와 김시우(26), 임성재(23) 등도 첫 우승 이후 조 편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경훈은 “예전부터 톱랭커들과 함께 주요 그룹에 편성돼 좋은 시간에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만큼 앞으로의 달라질 조 편성이 기대된다”며 “이전까지만 해도 조 편성을 먼저 확인하지 않았는데 당분간은 어떤 선수와 몇 시에 치게 될지 찾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메이저 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은 21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과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무나 나갈 수 없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과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메이저급 대회들도 대기 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동안 나가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와 WGC 출전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게 돼 행복하다”며 “이번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도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출전하게 됐다. 우승하고 좋은 게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함께 활약했던 동료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게시물 등을 올리며 이경훈의 첫 우승을 축하했다. 현장에서는 최경주와 강성훈(34) 등 한국 선수들이 이경훈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29위로 올라선 이경훈은 올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PGA 투어 데뷔 후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가지 못한 만큼 올해는 꼭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투어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