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올림픽 노메달 아쉬움..3년 뒤 파리를 준비할때

  • 등록 2021-08-26 오전 6:00:00

    수정 2021-08-26 오전 6:00:00

고진영이 지난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지 20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골프계에선 벌써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골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여자 골프를 비롯해 골프 노메달의 충격이 그 만큼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여자 4명, 남자 2명이 골프 경기에 나섰으나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박인비와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가 참가한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김시우와 임성재가 나선 남자골프는 첫 메달을 노렸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골프는 개인 경기로 치러지는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현행 팀 체제와 비슷한 방식의 운영보다 선수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참가를 위해 남녀 모두 합숙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감독도 선임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감독을 둔 대표팀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일부 국가뿐이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선수만 파견했고 남녀 2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 미국도 감독 등 별도의 통솔자 없이 선수들만 참가해 경기를 치렀다.

올림픽에서 골프 경기는 단체 종목 없이 개인전으로만 치러진다. 하지만 한국은 마치 팀 경기처럼 대표팀을 운영했는데 이 같은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참가한 남녀 6명은 모두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선수들이다. 대표팀 전원이 짧게는 6년, 길게는 14년의 프로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던 만큼 단체 훈련보다 개별 훈련 방식에 익숙하다. 모두 개인 코치와 트레이너 그리고 캐디와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하는 연습라운드를 통한 코스 파악 등의 방식도 각자 다르다. 연습라운드를 많이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샷이나 퍼트 연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선수도 있다.

더군다나 골프는 당일의 컨디션이 성적을 좌우하는 종목이다. 루틴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공을 똑바로 치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1m 거리의 퍼트도 넣지 못하는 게 골프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을 준비하면 의지도 된다. 그러나 실제 경기력에선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개별 훈련 방식과 자신만의 루틴에 적응된 선수들이 올림픽이라고 해서 갑자기 합숙하고 훈련한다고 해서 크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일부에선 준비된 루틴이 깨지면서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던 게 메달 사냥의 실패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리우 올림픽 때부터 남녀 감독을 선임하고 팀 체제의 운영 방식을 채택해 ‘팀 코리아’처럼 움직였다. 5년 전엔 박인비의 금메달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도 골프는 개인전으로만 치러질 예정이다. 노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선수 개인의 능력과 역량에 맞춘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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