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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조-윌프레드 총가(세계 19위.프랑스)에게 먼저 두 세트를 딴 뒤 내리 3, 4, 5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2-3(6-3 7-6 4-6 4-6 4-6)로 졌다.
윔블던에서만 통산 6차례 우승을 이뤘던 페더러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페더러는 지난 해 8강전에서도 토마스 베르디치(세계 6위.체코)에게 1-3으로 패한 바 있다.
페더러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딴 경기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이 178승 무패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이날 충격적인 역전패로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통산 16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페더러는 최근 슬럼프를 딛고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부활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먼저 두 세트를 따냈을 때만 해도 페더러의 승리를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체력이 떨어진 페더러는 총가의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에 밀리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 1-2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더니 4세트와 5세트에서도 한 차례씩 서브게임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디펜딩챔피언 나달은 미국의 마디 피쉬(세계 9위)를 세트스코어 3-1(6-3 6-3 5-7 6-4)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나달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의 16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해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4강전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세계 4위)와 맞붙게 된다. 머레이는 8강전에서 펠리치아노 로페스(스페인)를 세트스코어 3-0(6-3 6-4 6-4)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