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이 머니!"..女골프 장타자 전성시대

6600야드 긴 코스 많아져 장타자 유리
이정민, 전인지 상금랭킹 장악
  • 등록 2015-07-01 오전 6:00:00

    수정 2015-07-01 오전 6:00:00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3.55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선. 시원한 장타력으로 시즌 1승을 거뒀다.(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드라이버는 ‘쇼’가 아니라 ‘머니’였다. ‘닥공 골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강력한 비거리를 뽐내는 선수들이 한국여자골프를 지배하고 있다.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2개 대회에서 7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9·요진건설·234.98야드)을 제외하면 모두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 4위인 이정민(23·비씨카드)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각각 3승씩을 챙겼고, 253.55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선(20·CJ오쇼핑)이 1승을 올렸다. 마음만 먹으면 290야드도 가능한 박성현(22·넵스)은 생애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일궈냈다. 평균 245.14야드를 보내는 고진영(20·CJ오쇼핑)은 페어웨이 안착률 84.18%의 정확도 높은 드라이버 샷으로 2승을 달성했다. 지난주 끝난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역시 ‘돌아온 장타자’ 장하나(23·비씨카드)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장타자들이 유리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길어진 코스 세팅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자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KLPGA 투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코스 길이를 늘리는 추세를 따라 전장을 계속 늘렸다. 2013년 기준으로 평균 6400야드를 넘겼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가장 전장이 짧은 대회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6134야드)이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도 6187야드로 짧다. 나머지는 6400야드가 넘고 6600야드 이상으로 세팅된 대회도 5개나 된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무려 6742야드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비교하면 608야드나 길다. 파5 홀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길어진 코스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장타가 필수다. 6625야드의 S-OIL 챔피언스와 6635야드로 조성된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장타 2위 이정민과 7위 박성현이 ‘대포 대결’을 벌여 각각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지난주 장하나는 나흘 동안 평균 258.50야드를 날렸고, 86.11%의 준수한 그린적중률로 홀을 점령했다.

장타를 장착하면 그린을 공략하기가 수월하다. 특히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서는 탄도 높은 아이언 샷으로 볼을 세울 수 있어 버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 타수를 쉽게 줄일 수 있어 골프가 편해진다. 김민선, 이정민, 박성현 등의 장타자들이 그린적중률 톱10에 올라 있는 이유다.

전인지와 이정민은 상금 5억원을 돌파,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다.

비거리 위해 연습량 늘리고 살 찌우고

거리 증가를 위해 체중을 늘리거나 근력 운동에 집중하는 선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2013년 4월 넥센 세인트나인 우승 이후 2년 넘게 정상을 밟지 못한 양수진(23·파리게이츠)은 예전의 파괴력을 되찾기 위해 연습량을 늘렸다. 경기가 없는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장에서 살 정도다. 그는 “작년까지는 거리가 나지 않더라도 아이언 샷으로 정교하게 핀에 가까이 붙이자고 생각했는데 올해부터 거리를 내고 짧은 클럽으로 치는게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거리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안신애(24·해운대비치)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5주간의 호주 동계 훈련 기간에 체중을 약 3kg 늘리는 강수를 뒀다. 비거리 역시 10야드 정도 늘었다.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6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톱10에 두 번이나 들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

2009년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김해림(26·롯데)은 지난해부터 하루 달걀 30개씩을 먹는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체중이 약 8kg 정도 늘었고, 그 결과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0야드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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