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 시대? 데이터는 거꾸로 가고있다

  • 등록 2016-04-11 오전 6:00:00

    수정 2016-04-11 오전 10:24:35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6시즌을 앞두고 10개팀은 공히 빠른 야구를 선언했다. 그저 치고 던지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휘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제 개막 2주차를 끝낸 상황. 각 팀은 원하는 방향으로 야구를 끌고가고 있을까.

그러나 통계를 보면 오히려 발 야구의 흐름은 거꾸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팀의 도루 숫자는 대부분 팀들이 감소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거센 발 야구 열풍을 몰고왔던 NC와 삼성은 도루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시도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8경기서 무려 1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바람을 만들었던 NC는 올 시즌 8경기서는 6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테이블 세터진의 타격 부진 영향도 있었지만 이전만큼 활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표 참조>

전년 동기 대비 도루숫자 변화 및 2016시즌 도루 저지율
두 팀 뿐 아니다. 한화는 8경기서 2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고 두산,kt,SK 등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도루수는 86개였지만 올 시즌엔 70개에 그치고 있다.

발 야구로 약점 극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대표적인 두 팀 LG와 넥센은 확실히 도루가 늘기는 늘었다. 숫자로 따져보면 그 중 ‘공약’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팀은 넥센 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넥센은 도루 실패도 8개나 기록하고 있어 도루에 못지 않은 손해도 감수하고 있다.

예상과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발 야구에 대한 각 팀의 대비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수의 팀 주루 코치는 “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시즌에 들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상대 팀들의 대비가 잘 돼 있었다. 슬라이드 스탭이 빨라진 선수들이 많고 버릇을 고친 선수들도 많다. 뛰기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다 펼치기엔 상대의 방어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아직 모든 팀들이 한 번씩 상대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만만찮은 변화를 모든 팀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도루 저지율을 보면 합격선이라 할 수 있는 3할 이상의 도루 저지율을 무려 8개 팀이 기록하고 있다. 주전 포수가 빠진 kt나 포수 경험이 부족한 KIA를 빼면 대부분 팀들이 도루 저지 측면에서 선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도루 저지는 단순히 포수의 어깨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다. 투수의 견제와 슬라이드 스탭 등 협업이 잘 이뤄져야 한다. 올 시즌 포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엔 투수들의 노력도 더해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뺏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승부는 계속될 것이다. 또 다른 틈을 발견할 수도 있고 체력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과연 발 야구의 도전이 높은 벽을 넘어 진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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