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우리 술에 대한 인문학적 안내서

응답하라 우리 술
김승호|316쪽|깊은샘
  • 등록 2022-11-16 오전 12:05:00

    수정 2022-11-16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응답하라 우리 술’은 막걸리, 소주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술의 제조과정과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애주사(愛酒史)를 민속·풍속은 물론 미생물 과학으로 풀어낸 ‘술 인문·역사·교양서’다. 저자는 우리 술도 알고 마시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채로운 우리 술의 맛과 멋, 인문적 향취를 책에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술에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 소나무, 지초(芝草), 진달래, 국화 등 지역의 좋은 재료를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누룩으로 디딘 다음 오래도록 변치 않는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술을 담아 왔다. 흔히 전통주라고 하면 막걸리를 떠올리지만, 막걸리에 술밥을 더한 ‘이양주’와 ‘삼양주’처럼 더 풍부한 맛에 알코올 도수도 높은 고급주도 존재한다.

그러나 저자는 “정성과 시간으로 우려낸 아름답고 건강한 주류 문화가 불과 100년도 안 돼 국가와 자본에 의해 ‘박제화 된 전통’으로 전락했다”고 안타까워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술은 조선시대까지 손님을 맞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였지만,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타자의 개입으로 정체성을 잃게 됐다. 식민지가 돼 통치자금의 수익원까지 됐다. 해방 이후엔 권위주의 정부의 양곡 정책으로 ‘문화로서의 우리 술’은 더 많은 생채기를 입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젊은 양조인과 전통명주 장인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색을 담은 술을 다시 제조하면서 우리 술 고유의 문화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술을 오늘에 되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을 제대로 재현한 우리 술을 대중이 보다 쉽고 편하게 소비하는 것에 있다며 “서민의 애환이 깃든 전통의 우리 술이 제대로 대접받아 건강하고 풍성한 술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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