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배경 '괜사랑', '룸메이트'에 득일까, 실일까?

  • 등록 2014-07-23 오전 7:50:00

    수정 2014-07-23 오전 7:50:00

셰어하우스가 주요 배경인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괜찮아 사랑이야’(위)와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최근 셰어하우스가 TV 속 주요 배경으로 떠올랐다.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룸메이트’, 새 수목 미니시리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같은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게 이색적이다.

셰어하우스는 증가하는 1인 가구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주거형태 중 하나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인식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단계다.

대중에게 낯설다는 것은 그 만큼 신선한 소재라는 의미다. 반면 ‘룸메이트’는 소재의 신선함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 3개월여가 지났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침체 상태다. 지난 13일 방송의 시청률은 4.5%(이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로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코너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연진인 신성우, 이동욱, 조세호, 엑소 찬열, 서강준, 박민우, 이소라, 홍수현, 애프터스쿨 나나, 투애니원 박봄, 미녀 파이터 송가연의 면면을 보면 제작비 대비 초라한 성적이라는 눈대중도 어렵지 않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작하면 ‘룸메이트’에 득이 될 수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조인성 분)과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전문의) 1년차 지해수(공효진 분)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해수와 장재열, 정신과 개업의 조동민(성동일 분), 투렛 증후군 환자인 카페 종업원 박수광(이광수 분)이 홈메이트가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미남스타 조인성과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패셔니스타 공효진의 조합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현재 8회까지 나온 대본에서 40% 가까운 내용이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셰어하우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룸메이트’에는 호재다. ‘괜찮아 사랑이야’ 시청자를 비롯해 신규 시청자들이 ‘룸메이트’로 유입될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룸메이트’가 갖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시청자들은 ‘출연진이 모여 있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차별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저 다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출연진이 모여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자연스럽게 ‘룸메이트’의 시작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다.

반면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그려지는 홈셰어의 모습은 ‘룸메이트’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드라마와 예능의 소재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차이점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 실제에 가깝게 묘사되지만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과도한 설정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룸메이트’에서는 구성원들의 이벤트가 자주 벌어지지만 일상적인 생활공간인 실제 셰어하우스는 그럴 수 없다. 시간을 맞춰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구성원들 각자의 직업, 생활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먼저 귀가하는 사람이 집에서 식사할 사람들을 파악해 한꺼번에 밥을 하는 등 준비를 해주는 것 이상은 어렵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지상파에서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룸메이트’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현재 보여주는 것은 ‘연예인 사생활 엿보기 리얼리티’에 불과하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사실적으로 홈셰어의 모습을 그려간다면 ‘룸메이트’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 1인 가구들이 한 채의 집에 모여 함께 생활하도록 고안된 주거형태다. 혼자 생활할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 외로움을 새로운 가족의 형성으로 보완하는 형태로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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