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LIVE]실수 만회하는 ‘바운스백’ 장착…강자로 거듭나는 임성재

  • 등록 2020-01-21 오전 6:01:00

    수정 2020-01-23 오전 4:36:39

임성재. (사진=임정우 기자)
[라킨타(미국 캘리포니아주)=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잃었던 타수 회복을 의미하는 바운스백(Bounce Back). 임성재(22)가 바운스백 능력까지 장착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됐다.

19일(현지시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 임성재가 두 번의 환상적인 바운스백을 선보이며 1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2020년 새해 첫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2019~2020시즌 톱10 횟수를 3경기로 늘렸다. 페덱스컵 랭킹도 상승했다. 그는 지난주 9위에서 2계단 상승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분야에서건 강자들은 상대를 압도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의 가장 큰 무기는 바운스백이다. 그는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보기 이상을 적어낸 뒤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바운스백 능력을 잘 보여줬다. 그는 둘째 날 후반 첫 번째 홀인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4번홀을 시작으로 7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도 임성재의 바운스백은 빛났다. 그는 보기 이후 곧바로 타수를 줄이는 능력을 계속해서 보였고 이번 대회를 공동 10위로 기분 좋게 마쳤다.

더 큰 위기에 빠지지 않고 다시 타수를 줄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는 바운스백은 상위권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필수 능력이다. 그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운스백을 잘해야 한다”며 “실수를 안 하는 것만큼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고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임성재의 바운스백 능력이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착실하게 경험치를 쌓은 그는 지난해부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바운스백은 정교한 쇼트 게임에서 시작된다. 그는 그린을 놓쳐도 날카로운 웨지 샷으로 웬만해서는 타수를 잃지 않는다. 그린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2m 이내의 짧은 거리는 물론 3~5m 거리에서 중거리 퍼트를 적중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임성재의 그린 주변 플레이 중 가장 빛난 장면은 대회 셋째 날 8번홀 세 번째 샷이다. 그는 내리막 경사가 심한 까다로운 어프로치를 남겨뒀지만 절묘한 로브 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그는 “미국에 온 뒤 가장 좋아진 게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트”라며 “경쟁이 심한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며 “벙커샷과 범프 앤 런, 로브샷 등을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정 조절도 임성재가 실수를 만회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쇼트 게임 실력 향상과 함께 실수가 나와도 참는 걸 바운스백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프로 데뷔 초반까지만 해도 실수가 나오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라운드당 18번의 기회가 있는 만큼 한 홀에서 못 쳤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라운드당 보기 개수를 줄이고 노보기 경기 횟수를 늘리겠다는 다음 목표도 공개했다. 그는 “18홀 내내 보기가 없는 노보기 라운드는 안정된 경기력을 의미한다”며 “다음 대회부터는 어이없는 실수를 줄여 보기를 잘 하지 않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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