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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팔만큼 다 팔았다"…빈집털이 전략 써볼까

연기금 올해 누적 순매수 547억원…코스피는 순매도 확대 멈춰
지난 4월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비중 20.1%로 목표 19.8% 근접
"5~7월 코스피 1조원 팔고 조정도 겪어 '기계적 순매도' 일단락"
"주식시장 방향성 없어 수급상 키 맞추기로 '빈집털이' 가능"
  • 등록 2021-07-14 오전 12:30:00

    수정 2021-07-14 오전 12:3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 초 대규모 매도에 개인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던 연기금이 최근 누적 기준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만 팔 때가 됐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이후 주가 급등으로, 연기금이 정해놓은 주식 비중이 초과된 것을 이제 적정 수준으로 되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연기금이 그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종목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출처=한국거래소)
올해 연기금 코스닥 순매수, 6월 말부터 ‘플러스’ 전환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연기금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규모는 575억원이다.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됐다.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한 7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경우 연기금의 올해 누적 순매수는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기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9조6176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5월께부터 순매도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19조원대로 늘어났지만 19조5000억원 수준 안팎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달 9거래일 중 6거래일을 순매도했지만,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이는 연기금의 올 1분기 매매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12일까지 51거래일간 연속 순매도했다. 총 순매도 규모는 14조250억원에 이르렀다. 역대 최장, 최대 규모다. 연기금엔 국민연금과 함께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돼 있고 국민연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며 청와대 청원까지 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같은 원성에 못 이긴 국민연금은 지난 4월 9일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를 ±1%포인트 늘리고 전술적자산배분(TAA)은 ±1%포인트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SAA 투자비중 상한은 직전 18.8%에서 19.8%로 조정됐다.

SAA는 외화, 채권, 주식, 원자재 등 큰 틀의 자산배분 비중을 정해놓는 것이다. 자동적인 조절 기능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이 담겨 있지 않다. 반면 TAA는 투자자가 자산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것을 말한다. 연초 연기금의 매도는 코로나19 이후 급등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SAA 비중을 예년과 비슷하게 잡아 놓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돼 상한선을 올린 것이다.

최근 연기금 매도세가 멈춘 것은 높아져 있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상한선만큼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기계적 순매도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매도로 인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20.1%까지 낮아진 가운데, 연기금이 5~7월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했고 최근 증시 조정도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순환매 장세 3분기까지…‘기관 수급 바닥’ 전략 유효”

올해 연기금의 매도는 펀더멘털이나 이익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기계적 매도가 끝나면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연기금이 그동안 과매도한 종목을 미리 선점하는 일명 ‘빈집털이’ 전략이 추천된다. 특히 최근 경기 고점 및 하반기 긴축 우려 등에 주식시장은 방향성이 없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략이 통할 확률은 높다고 설명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진 매크로 환경 내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만큼 순환매 장세는 올 3분기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환경 속 수급 상 키맞추기 투자 아이디어로 ‘기관수급 바닥 통과 기업’을 건져내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유의미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일 기준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이 모두 상위 30%에 속하는 종목 중 1년간 기관 수급이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한 종목을 추천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는 헬스케어에서 기관 수급 반등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종목들은 LX인터내셔널(001120), F&F(38322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삼성전기(009150), NAVER(035420), 휴켐스(069260), 하나머티리얼즈(166090), 우리종금(01005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쎄트렉아이(099320), 녹십자(006280), 제넥신(095700), 제테마(216080), 삼성출판사(068290), 인트론바이오(048530), 덕산테코피아(317330), 삼성제약(001360)이다.

한편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지난 1년간(2020년 7월 13일~2021년 7월 12일) 기관 순매도 강도가 강하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큰 폭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은 풍산(103140), 효성티앤씨(298020), 씨에스윈드(112610), 금호석유(011780), LG화학(051910), HMM(011200) 등이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서는 LX세미콘(108320), 카카오게임즈(293490), 아프리카TV(067160) 등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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