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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노무현 서거 때 '이 노래'"...악연 덮은 '정치 본능'?

  • 등록 2021-09-20 오전 1:29:45

    수정 2021-09-20 오전 2:32: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TV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른 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BS ‘집사부일체’의 ‘대선주자 빅3’편에 출연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개그맨 양세형, 이종격투기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 배우 유수빈 등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거짓말 탐지기를 두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직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09년 대구지검에 (부장검사)로 있을 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이러한 모습에 일부 누리꾼은 윤 전 총장과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악연’을 떠올렸다.

윤 전 총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2012년 노 씨의 불법 송금 사건을 수사해 기소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은 노 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고, 노 씨 측은 항소를 포기했다. 당시 아내 노 씨를 직접 변호한 곽상언 변호사는 올해 3월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이후, 페이스북에 2013년 1월에 쓴 글을 다시 올렸다.

‘검사 윤석열’의 명의로 아내가 곧 재판을 받게 된다는 공소장을 받은 곽 변호사는 “솔직히, 나는 그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그와 유사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와 그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내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 및 재판 과정에서 보인 그가 속한 집단의 태도는 무척 가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윤 총장은 과거 우리 가족을 수사했던 검사이기도 하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보면서 과연 저렇게 수사를 해도 되나,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사태’는 ‘검찰 사태’이기도 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조 전 장관도 교육 문제에 있어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정성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이후 곽 변호사는 지난 7월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여야에서 노 전 대통령이 거론되자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 노무현을 기준으로 편 가르지 마십시오. 노무현을 적대적으로 소비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 배틀’ 심사위원을 맡았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부르기 어려운 이승철의 노래를 ‘노무현 세일즈’까지 하면서 부르는 반전의 정치 본능”이라고 평가했다.

전 전 의원은 “생각 이상이었다”며 윤 전 총장과 당내 대권주자로서 경쟁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누구는 ‘노무현 생각하며’ 노래도 부르는데 조국 수사가 과잉이라는 내 말이 뭔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다. 차이가 있다. 홍준표 후보는 ‘표에 취해서’ 그 ‘미묘한 선’을 훌쩍 넘어버린 것”이라며 “‘조국 일가족 도륙’ 발언은 한마디로 ‘보수 유권자’들의 ‘역린’을 건드린 거다. ‘홍 반장’의 정치 감각도 많이 무뎌졌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1차 TV토론회에서 윤석열 검찰의 조 전 장관 및 일가 수사에 대해 “과잉 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 수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당내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일부 여론도 들끓자 홍 의원은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 지성이다.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라며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아니다”라고 백기를 든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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