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급 균형…"대형산불은 막았다" 평가

[살얼음판 PF 시장] ④
두산건설 두산위브더제니스로 그룹 위기 불러
대우건설 결정이 “악성 미분양 미리 막았다” 평가도
주택 수급 균형에 ‘돈맥경화’ 해소
  • 등록 2023-02-13 오전 4:20:00

    수정 2023-02-13 오전 6:22:22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우건설의 울산 주상복합 책임준공 포기는 부동산 시장 불안감을 높였지만, 한편으로는 주택시장에 악성 미분양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돈맥경화’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이번 행보에 대해 주택시장 수급 균형에 기여하는 효과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울산동구일산동푸르지오는 브릿지론이 1000억원 규모인 만큼 분양을 할 경우 ‘조 단위’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 이자비용이 급격히 오른 만큼 시행사도 수익을 내려면 분양가를 올려야 한다. 다만 최근 울산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오른 분양가를 시장이 소화하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7~12월) 울산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35대 1로 집계됐다.

만약 대규모 미분양이 예상되는 ‘조 단위’ 사업을 끝까지 진행한다면 오히려 악성 미분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사업을 끝까지 진행하면 손실 규모가 브릿지론 상환액수 440억원의 2~3배(880억~1320억원)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과거 두산건설은 일산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조 단위 손실을 입었다. 당시 두산건설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두산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이는 오히려 그룹 전체의 위기를 불러왔다.

대우건설은 울산 사업장에 대한 연대보증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끝까지 진행했을 경우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차라리 브릿지론 단계에서 정리한 것이 시장 전체에 미칠 손실을 최소화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악성 미분양이 쌓이기 전에 손절한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대우건설 사례에 이어 다른 시공사도 책임준공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만큼 주택시장 공급이 줄어들어 시장 전체 수요공급 균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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