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대계(大計)' 나왔다…영업익 15조 시대 '시동'

D램·V낸드·AP 등 주력 제품 생산역량 강화
메모리 강세에 시스템 흑자, 인텔 추월 '눈앞'
  • 등록 2015-04-28 오전 1:00:00

    수정 2015-04-28 오전 9:24:17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15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평택과 중국 시안(西安)에 각각 D램과 V낸드 생산라인을 신설해 1위 위상을 강화하고,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처를 확대해 시스템 반도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생산거점 재정비…시너지 극대화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 주요 생산거점을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V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西安) 공장의 경우 내년부터 두번째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가 시작된다. 투자 규모는 6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또 화성 공장에 짓고 있는 17라인의 절반은 D램 생산용으로, 나머지 절반은 시스템 반도체 생산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화성 17라인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건설이 시작돼 3년 만인 올해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에 가동을 시작한다. 시안은 V낸드를 중심으로 한 낸드플래시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화성 17라인에는 D램은 물론 모바일 AP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수급까지 조절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설 평택고덕산업단지(왼쪽)와 중국 시안V낸드 생산라인.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평택고덕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한 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착공식은 오는 5월 7일 열린다. V낸드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공간이 이미 마련된 만큼 평택은 D램 생산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D램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본격 가동되기까지 2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수급 균형을 맞출 시간은 충분하다.

물론 첫번째 라인이 완공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낸드플래시나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추가로 지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평택 공장 부지는 85만5000평(238만㎡)으로 최대 4~5개 라인을 건설할 수 있는 면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분야 등 반도체 적용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며 “신규 라인 확보를 통해 시장 리더십과 미래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통합 챔피언’ 도전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섰다.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좀 더 개선되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10조원을 넘어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토대는 마련됐다. D램의 경우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20나노 제품 양산에 성공하는 등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0.4%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높아졌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V낸드를 앞세워 30% 중반의 점유율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용량화가 용이한 V낸드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천덕꾸러기’였던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모바일 AP의 경우 퀄컴과 애플 등 대형 공급처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하면서 실적 개선 및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파운드리뿐 아니라 ‘엑시노스’라는 브랜드로 직접 생산하는 모바일 AP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통합 챔피언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7%의 점유율로 1위 인텔(14.1%)에 3.4%포인트 뒤졌지만, 격차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좁혀졌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7년에는 인텔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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