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김희선 "엄마 역할·액션 연기, 새 가능성 찾았다"

  • 등록 2015-05-30 오전 8:20:00

    수정 2015-05-30 오전 8:20:00

김희선(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도 들면서 여배우로서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건 느껴져요.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해줬죠.”

배우 김희선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MBC 미니시리즈 ‘앵그리맘’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최근 종방한 ‘앵그리맘’에서 김희선은 과거 출연작들에서와는 전혀 다른 캐럭터를 완성도있게 소화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대했다.

이 드라마에서 김희선은 고교생 딸을 둔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았다. 극중 조강자는 딸 오아란(김유정 분)이 학교 폭력의 피해를 당하자 학생으로 위장해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들어갔다가 교육계의 비리에까지 맞선 열혈 엄마였다.

1993년 데뷔 이후 2000년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미녀 스타로 입지를 공고히 해온 김희선이 작품 시작부터 엄마였던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녀 스타’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많은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기혼자, 엄마 역할 도전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희선은 어찌 보면 ‘미지의 영역’을 정면 돌파했다. 김희선은 “이 드라마 출연 전에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30대 중후반이었는데 이제는 중고생들도 ‘방울이’(극중 학생 신분일 때 김희선의 이름)라고 부르면서 알아본다”고 말했다. ‘앵그리맘’을 통해 얻은 성과다.

“이혼녀라거나 삶이 힘겨워 억척스러운 엄마 역할이었다면 한번쯤 고민을 했을 거예요.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실제 딸을 둔 엄마로 살고 있으니까 그런 역할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 않았죠.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딸을 가진 엄마로서 마음 가는 대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김희선(사진=방인권 기자)
부담스러웠던 것은 엄마 역할보다 교복을 입는 것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중고교생들이 김희선의 팬카페에 새로 가입해 과거 자료 공유를 요청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남자 배우들이 왜 액션을 고집하는지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액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흥을 냈다. 그동안 액션연기라고 해야 늘 맞다가 마지막에 따귀 한대 때리는 정도였지만 ‘앵그리맘’에서처럼 남자와 소위 ‘맞짱’을 뜨고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자신은 어설프게 따라하고 흉내만이라고 제대로 내려고 신경을 썼는데 효과음과 조명, 카메라 앵글 등이 더해진 영상은 완성도가 높아져 연기에 재미가 붙어다고 했다.

사실 대역을 준비했지만 김희선이 직접 액션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의 장쯔이’로 불리는 스턴트맨이었는데 드라마 초반 나이트클럽에서 조강자의 첫 액션신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김희선은 액션연기의 맛을 아직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김희선의 연기에 대한 딸의 반응이 궁금했다.

“모니터링을 딸이 해줬어요. 엄마가 촬영하러 나갈 때면 ‘방울아 복동이 오빠랑 학교 잘 다녀와’라고 인사하더라고요. 엄마보다 복동이 팬이었어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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