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레볼루션]日 나카무라 타이지 "엔카와 트로트, 차이는 기대감"

  • 등록 2017-11-10 오전 6:00:00

    수정 2017-11-10 오전 6:00:00

나카무라 타이지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현재 대중음악 시장은 모두 선배 아티스트들이 기반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그런 선배들의 음악이 하나의 역사라는 점만으로도 시장이 유지돼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일본 스타 작곡가 나카무라 타이지는 한국의 트로트, 일본 엔카의 중요성을 이 같이 강조했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이데일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트로트와 엔카 모두 과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장르”라며 “아시아 만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 엔카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새로운 히트곡이 탄생할 수 있게끔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의 엔카는 각각의 시장에서 ‘전통적 정서’를 계승한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엔카가 꾸준히 사랑을 받는 반면 한국에서 트로트는 그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는 ‘트로트 레볼루션-신명나는 성인가요’라는 타이틀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일본 시장에서 힌트를 얻기 위해 나카무라 타이지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 엔카 시장의 차이점으로 대중이 갖는 기대감을 꼽았다. 일본에서는 항상 새로운 아티스트,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대중이 기다리며 이는 엔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트로트 시장은 대중에게 기대감을 주지 못해왔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나카무라 타이지
가장 큰 원인은 ‘시장 주역들의 고령화’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트로트의 침체는 시대의 흐름에 밀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주력 가수, 제작자들의 아이디어 결핍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양한 매체에 대한 홍보 부족,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 개발 노력의 부족도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품 유통 형태가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바뀐 대중음악 시장에서 트로트 가수들은 여전히 CD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CD 판매량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일본에서는 엔카 시장의 비중과 엔카 가수들에 대한 대우가 아직은 높지만 새로운 시도와 개발이 없다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점점 멀어져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트로트 가수들은 가창력과 감정표현이 훌륭합니다. 유행에만 치우치기보다는 대중의 감성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면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한국 트로트의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신인 트로트 가수 조정민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고 조정민의 일본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추세는 트로트, 엔카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에서 엔카를 즐기는 주류는 노년층입니다. 일본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향후 성인 사회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향후 선호하는 음악 장르는 엔카가 될 겁니다. 한국의 트로트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카무라 타이지는 히데와 로잔의 ‘사랑은 상처 받기 쉽게’, 이시다 아유미의 ‘사막 같은 도쿄에서’, ‘싸움 후에 입맞춤을’, 사쿠라다 준코의 ‘나의 파랑새’ 등 엔카 역사상 가장 많은 곡을 만든 작곡가로 꼽힌다. 그는 일본 노래방 기기에 500여 곡을 등록한 일본 엔카의 대표적인 히트곡 메이커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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