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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산 없는 싸움에 맨몸으로 돌진한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배성우 분)의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치밀하게 계획된 재판답게 장윤석(정웅인 분) 검사는 피고인 강상현(하경 분)이 범행을 인정하는 진술이 담긴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증인석에 앉은 진범 이철규(권동호 분)가 모든 죄를 자백하며 분위기가 역전,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드디어 박삼수의 타고난 글발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강상현의 가슴 아픈 사연을 기사로 풀어내기 시작한 것. 박삼수는 “내가 이걸로 이철규를 불러낼 테니까 두고 보세요”라며 호언장담했고,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박삼수의 기사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진범들의 마음도 흔들어놓았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몸으로 돌파”하자는 박태용도 주특기인 ‘진정성’과 ‘열정’으로 진범들과 접촉하는 데 성공했다. 죄책감에 죽음을 선택한 김원복(어성욱 분)의 어머니를 통해 이철규를 만나게 된 박태용은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되는 기회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박태용, 박삼수는 “누명 쓴 세 사람, 인생이 달린 문제입니다”라며 진실을 말해달라 호소했고, 이철규는 가족 때문에 감옥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에 두 사람은 더이상 자백을 권할 수 없었다.
한편, 모습을 드러낸 진범 조덕종(김균하 분)은 자신의 범행을 일체 부인했다.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재판에 걱정이 쌓여가던 박태용은 이철규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됐다. 박태용은 진실을 말해야 아이한테 당당한 부모가 될 수 있을 거라며 그를 설득했다. 이철규는 가족들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돌렸다. 그러나 빈틈없이 짜여진 재판답게 검찰과 경찰은 거짓 증언으로 일관했고, 자신이 할머니를 죽였다고 진술하는 강상현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이 증거물로 나오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증인석에 앉은 이철규가 모든 죄를 자백한 것. 그는 “저와 친구들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다른 분들이 고생하신 거 사죄드립니다”라고 고백했다.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삼정시 3인조에 대한 미안함으로 죄책감에 시달린 그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서야 가슴을 짓눌렀던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이철규의 진심 어린 사과는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창사특집 축구 올림픽 대표 평가전 편성으로 오늘(14일) 결방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등의 사정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경우 ‘날아라 개천용’ 6회가 정상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