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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선 무너졌지만 외국인은 매수, 바스켓 보니…

외인, 5개월 만 순매수 전환…9월 1.7조원 사들여
한 달간 삼성전자 등 저점·호실적 시총상위주 매수
외인 매도세 정점 지났지만 4Q 매크로 변수도 산재
"연말 소비시즌, 금리, 수출 실적, 中리스크 봐야"
  • 등록 2021-09-29 오전 1:10:00

    수정 2021-09-29 오전 1: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지수는 3100선 안팎의 박스피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 등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악재에도 외국인은 9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꿋꿋하게 한국 주식을 담는 모습이다.

곧 3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드는 가운데 테이퍼링 이슈가 구체화되고 연말 소비시즌이 도래하면 외국인 수급이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기업 펀더멘털 외 대외 변수들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외인, 9월 시총상위주 집중 쇼핑…매도세 ‘정점’ 지나”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2포인트(1.14%) 내린 3097.92에 마감했다. 기관이 5565억원 팔아치웠고, 개인은 5615억원, 외국인은 9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조원 넘게 매도에 나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5%대로 오르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형 기술주들이 휘청였다. 여기에 국내 증시는 북한 미사일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외국인의 단기 선물 매도 규모가 확대, 기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당장 중국 경기 불확실성, 한국·미국 채권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적어도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9월 1~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2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을 시작으로 지난 달에도 6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야기했지만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2014년에도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안정된 바 있고, 오는 11월에 구체화되면 유사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글로벌 변수들이 많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는데 최근의 매수 흐름을 보면 적어도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도 관건…연말 소비시즌·금리·수출실적 등 주목”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외국인이 관심을 두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날까지 9월 한 달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005930)(1조4390억원), SK하이닉스(000660)(4480억원)가 상위에 올랐다. 이어 POSCO(005490), 기아(00027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이노베이션(096770), OCI(010060), 대한항공(00349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저점에 있으면서 실적 전망이 밝은 시총상위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15조원 중반대가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0%, 73.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13.3%, 34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로 글로벌 유동성이 6주 연속 유입 중인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4분기 연말 소비시즌 동안 IT 기기와 가전 소비개선, 이로 인한 반도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들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연말 소비시즌과 반도체 업종에서 낮아진 외국인 지분율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실질적으로 테이퍼링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과 매크로 상황을 더 주목해야 한다”며 “수출 기업 중심으로 3분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리 상승에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이벤트가 남아 있어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주들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주가가 오르기 위해 필요한 이익이 좋아지려면 많이 팔아야 하는데 수출 증가율이 9월에 꺾이고, 원자재와 운송비, 금리가 다 오르면서 기업들의 비용도 오르는 양상”이라며 “올 하반기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내년 실적을 보며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도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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