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확대경]사령탑 교체한 토트넘, 부활의 해법은?

  • 등록 2007-11-05 오전 10:48:41

    수정 2007-11-05 오전 10:49:47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결국 바뀌었다. 누수와 고장으로 고전을 거듭하던 토트넘호가 항해 도중 선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단행하며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마틴 욜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인물은 세비야의 UEFA컵 2연패를 이끈 세계적 명장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다. 스페인 프로무대서 위기에 처한 클럽을 잇달아 정상화시키며 팀 재건의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아 온 지도자로, 전술에 밝은 지장(智將)이자 인화력이 돋보이는 덕장(德將)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라모스 감독은 과연 ‘파란의 승부사’라는 별명답게 무너져가는 토튼햄을 온전히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수비력과 자신감 부활 급선무

토트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수비진의 조기 붕괴가 첫 손에 꼽힌다. 견고하지 못한 디펜스라인은 근래 홈팬들과 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온 ‘고질병’이지만 올 시즌엔 증상이 유독 심각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마당에 주전급 멤버들의 줄부상이 겹치면서 일찌감치, 그리고 철저히 무너져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현재 토트넘은 1승5무6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주변에 머물러 있다. 19골을 성공시킨 공격력은 그럭저럭 봐줄만하나 24실점을 허용한 후방지역이 문제다.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 부상 결장한 ‘수비 구심점’ 마이클 도슨이 6라운드 무렵 컴백해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에도 부진이 지속되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러 전문가들이 수비 조직력 재건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 또한 추락의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어웨이 경기다. 성적(4무3패)만으로는 홈경기 결과(1승1무3패)와 대동소이하나 내용면에서 차이가 적잖다. 그럭저럭 대등한 형세를 유지하는 안방과 달리 원정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어떤 상대에게든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 다니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리그컵, UEFA컵 등 각종 클럽대항전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현상이다.
 
 올 시즌 개인전술 및 부분전술 수행 과정에서 토트넘 선수들의 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 또한 자신감 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팀 정상화의 특명을 부여받은 신임 라모스 감독으로선 ‘수비불안 해소’와 ‘자신감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대대적인 리빌딩 가능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라모스 감독 부임이 확정된 직후 “2011년까지 4년 간 470만파운드(9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경영진이 팀 체질개선을 목표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4,000만파운드(7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장기계약, 넉넉한 이적자금 등 ‘파격’에 가까운 영입 조건에서 새 사령탑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읽어낼 수 있다.
 
 올 겨울 토트넘 스쿼드에 프리메라리가 소속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리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점 또한 스페인 출신인 라모스 감독의 존재와 무관치 않다. 특히나 수비진 보강과 관련해 UEFA컵 2연패를 일군 세비야 출신 선수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베테랑 골리 안드레아스 팔로프를 비롯해 측면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 수비형MF 크리스티안 풀센 등이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도자의 전술과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성공 보증 수표로 평가받는 카드이기도 하다.
 
 한편 기존 멤버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라모스 감독은 부임 직후 “모든 선수들은 각자의 기량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정리하면, 연말까지 현재 스쿼드를 최대한 활용해 다각도로 점검 작업을 마친 뒤 미진한 포지션에 한해 뉴페이스 영입을 통한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팀 리빌딩을 위한 내부 경쟁 시스템의 가동은 선수들의 적극성을 높여 자신감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엔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07년 일정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더 없이 중요한 이유다. <베스트 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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