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고트비 "한국의 뒷공간 노렸다"

한국이 패한 3가지 이유
  • 등록 2010-09-08 오전 8:46:34

    수정 2010-09-08 오전 9:55:58

▲ 압신 고트비 이란축구대표팀 감독(사진=권욱 수습기자)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커다란 성장을 이룬 한국축구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은 그동안 최고의 성과를 냈고, 이제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한 과도기에 진입한 느낌이다."

압신 고트비 이란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친절했고 따뜻했다.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한때 자신이 코칭스태프로 몸 담았던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지한 충고도 곁들였다.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고트비 감독은 7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A매치 평가전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표팀이 참고할 만한 조언 여러가지를 내놓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시종일관 주도권을 유지했지만, 전반34분 한 골을 성공시킨 이란의 1-0 승리로 끝났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고트비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게 조광래 감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자제할 것을 우선적으로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조 감독이 강조하는 좋은 축구, 아름다운 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그는 "한국이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고트비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한국-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언론과 팬들을 대상으로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까지 4~5개월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의 미디어와 팬들이 믿음을 갖고 지켜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A매치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대표팀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기다려달라는 당부다.

◇효율적으로 움직여라

고트비 감독은 평가전 내용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한국이 패한 원인으로 '조직력 부재'를 꼽으며 효율적인 움직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은 포지션을 너무 자주 바꿨고,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낭비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때론 움직이는 것보단 기다리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데,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공격을 시도할 때 뒷공간이 많이 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애썼다"고 덧붙여 유기적인 움직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경기를 지켜 본 김대길 KBS-N 해설위원 또한 "조광래호가 활용하는 스리백 시스템은 역습을 허용할 경우 뒷공간이 허물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란전이 전형적인 케이스"라 언급한 바 있다.

◇킬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골 결정력을 가진 스트라이커의 발굴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국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야하며, 그 찬스들을 골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고트비 감독은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결정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광래 감독의 고민과도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앞서 대표팀 소집 기간 중 조 감독은 최전방 공격자원을 2명(박주영, 석현준)만 선발한 배경에 대해 "맘에 드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기 때문"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 이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박지성(가운데, 사진=권욱 수습기자)



▶ 관련기사 ◀
☞'이란전 석패' 조광래호, 교훈과 과제
☞이청용 "조광래 축구, 아직 적응 필요해"
☞기성용 "전반 찬스 살리지 못해 아쉬워"
☞박지성 "조광래호 전술, 이해도 더욱 높여야"
☞조광래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이 패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