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보경아 다음 생엔 훤보다 멋진 남자 만날 거야"

김민서가 윤보경에게 쓰는 편지
  • 등록 2012-03-20 오전 8:44:05

    수정 2012-03-20 오전 8:44:05

▲ 김민서(사진=권욱기자)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0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배우 김민서는 ‘해를 품은 달’에서 신들린 악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녀가 연기한 중전 윤보경(김민서 분)은 이훤(김수현 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훤이 그녀에게 매정할수록 그의 마음을 갖고자 한 욕구는 강렬했다. 그가 사랑하는 허연우(한가인 분)의 존재를 없애고 싶었을 만큼. 보경은 방송되는 동안 세상의 모든 욕은 다 들었다. 극 안에서도 극 밖에서도 그녀의 편은 없었다. 김민서만이 그녀의 아픔을 알았고 혼자서 그녀를 달랬다. 이 글은 김민서가 윤보경에게 전하는 편지다.

보경아. 네게 다른 어떤 말보다 위로가 필요할 것 같아. 정말 많이 아팠지? 참 고생이 많았다. 원래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잖아. 생각해봐. 연우도 다시 자신을 찾기까지(연우는 세자빈 시살 사건으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무녀로 살아왔다) 얼마나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니.

보경이 넌 훤에게 사랑받고 싶어 노력한 것인데. 왜 아무도 몰라줬을까. 훤의 사랑에 대한 네 절실한 마음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내 마음과 똑같았어. 너를 연기하면서 마음이 참 많이 아팠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 쓴 악플에도 마음이 상하는데 하물며 남편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보경이는. 너를 연기하면서 너의 마음이 참 대단하다 생각했고 점점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

너를 만나서 많이 힘들었고 아팠지만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어. 고마워. 비록 이 생에서는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다음 생에서는 꼭 멋진 남자를 만나기를 바라. 꼭 그럴 거야. 아니, 내가 만날 수 있도록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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