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론 청년들도 갈렸다…"혈세 낭비" Vs "대안 부재"

정치권서 '여가부 폐지' 두고 공방
20대 청년들 의견 들어보니...온도차 극명
여가부 성과 없지만 폐지만이 능사 아니란 의견도
'정치적 노림수'란 비판↑
  • 등록 2021-07-17 오전 12:10:15

    수정 2021-07-17 오전 1:38:25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불지핀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논쟁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은 어떨까. 공방의 불씨는 청년들 사이로도 옮겨붙은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2일 발표한 여가부 폐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6%는 여가부 폐지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부적절하다’고 답한 이들은 39.8%로 엇비슷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였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세금 축내는 1순위 조직" vs "그렇다고 폐지까지?"

20대 청년들 사이에서는 여가부의 업무 성과에 대한 의견부터 폐지에 대한 견해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다만 폐지 문제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란 것.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힌 20대 남성 A씨는 "솔직히 세금 축내는 1순위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대체 이 조직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누구를 위한 여가부인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버닝썬 사건부터 오거돈·박원순 사건, 윤미향 위안부 사건, 공군 성추행 사건 등 모든 일을 쉬쉬하면서 넘어가지 않았냐"며 "차라리 (폐지 후) 보건복지부와 통합해 양성평등 등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모(29·남)씨는 "지금껏 여가부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애초에 여가부가 생긴 취지대로 일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지 무조건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안씨는 "(여가부가 폐지되면) 현재 여가부가 담당하고 있는 맞벌이가정 돌봄서비스 업무 등은 어디에서 맡는 것이냐" "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부처로 업무를 나누면 각 부처마다 애초 설립된 취지와 다르게 불필요한 업무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 B씨는 "여가부가 성폭력 대응이나 젠더갈등 문제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폐지를 주장하는데 애초에 적은 예산으로 성과낸 부분도 있다. 이런 건 무시하고 폐지만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부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성과를 내지 못해 폐지해야 하는 거라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부서가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가 성과를 못 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정말 유독 여가부가 타 부서에 비해 일을 잘 못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대안을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무조건 폐지를 주장하는 건 그저 편갈라서 분열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뚜렷한 대안 없는 여론몰이" 비판도

여가부 폐지를 반대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정치권이 대안도 없이 무작정 폐지를 주장한다고 비판한다.

이모(29·남)씨는 "폐지를 주장할거면 절감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대승적으로 쓸 거고 여가부가 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등 대안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척 한답시고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게 제일 포퓰리즘적이다. 볼때마다 혈압이 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할 역할은 시민들의 이해를 통합하고 보편의 권리를 증진할 수 있는 정책을 어떻게 도출해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라며 "본인을 지지해주는 이대남이 하자는대로 여가부 폐지론을 꺼내면서 편가르기 하는 건 정치인의 역할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C씨는 "제도에 문제가 있으면 그걸 보완할 생각을 해야지 아예 부처 자체를 없애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지금까지 여가부가 잘 하지 못했던 걸 위원회는 어떻게 해낼낼건지 모르겠다. 그 방도가 있다면 그걸 여가부 체제 안에서 적용하면 그만인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25세 여성 D씨 또한 "대안도 없이 여론몰이를 하는 느낌"이라며 "대안을 내놔야 논의도 하는 것 아니냐. 정치인이 앞다투어 남녀갈등 조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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