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Google式 주식발행 스타일 네가지

  • 등록 2005-08-20 오전 5:42:59

    수정 2005-08-21 오후 2:24:14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월가 인터넷주의 총아 구글은 주식발행 방식도 유별나다.

30억달러의 현금을 가지고도 모자란지 40억달러를 더 구하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 돈으로 어디에 쓸 것인지는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는다.

주식 발행 수도 별나기 짝이 없다. 수학개념을 적용한 주식 발행 수가 뭔가 심오한 뜻을 내포한 암호인지, 그냥 신세대 기업다운 위트인지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스타일① 주식발행 숫자의 미스터리..`π`, `상수e`

1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발표에서 총 1415만9265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율(파이, π, 3.14159265)의 소수점 이하 숫자를 인용한 것이다. 원 지름의 길이에 원주율을 곱하면 원의 둘레 길이가 된다.

수학 핵심 개념을 주식 발행 수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공개 당시 구글은 당초 27억1828만1828달러를 조달하려고 했었다. 이는 `파이`와 함께 수학의 핵심 개념으로 쓰이는 `로그(log)`의 `상수e(2.718281828)`에서 따온 숫자다.

단순한 숫자놀음인지, 다른 뜻을 암시하고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스타일② 생소한 `더치옥션` 방식
 
구글은 이번 증자에서 `더치옥션(Dutch auction)`이라는 경매방식을 적용한다. 가장 높은 가격에서부터 인수 희망자를 접수해 나가, 입찰물량을 모두 채운 마지막 가격(최저가격)이 낙찰가로 정해지는 방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흔히 쓰는 매각 방식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생소하다. 구글은 지난해 IPO때도 이 방식을 적용했다.
 
◆스타일③ 시장 현금 싹쓸이..일년새 6조원 조달

지난해 기업공개로 17억달러의 시중 현금을 빨아 들인 구글이 40억달러가 넘는 현금이 더 필요하다며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구글은 이미 엄청난 현금부자다. 구글의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구글이 보유중인 현금 및 등가물은 29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3조원에 달한다.

구글이 유상증자에 성공하게 되면, 인터넷 대표주 야후의 현금 보유고 49억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378억달러에는 여전히 한참 못미친다.

◆스타일④ 자금용처 불분명.."사업상 필요해서"

구글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상증자 보고서에서 "일반적인 기업활동 목적"이라고 자금 용처를 밝혔다. 그 예로는 설비투자와 같은 자본지출 또는 사업본완을 위한 기업 및 기술 인수 등을 제시했다. 다만, 회사측은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인수` 합의나 약속이 이뤄진 게 없다"고 밝혔다. 설명은 그 것으로 전부다.

이렇다 보니 구글의 현금 용처를 놓고 월가의 억측이 무성하다. 가장 흔히 나오는 추측은 중국 인터넷 업체 인수 가능성이다. 최근 야후가 알리바바 닷컴 지분을 10억달러에 사들이는 것을 보고 사정이 급해졌다는 것이다. 구글은 얼마전 화려하게 월가에 데뷔한 중국의 선두 검색업체 바이두 닷컴의 지분 약 2%를 갖고 있는데, 바이두를 결국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왔다.

그러나 지난주 구글의 CFO 조지 레이에스는 "요란한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술인력이라든가 뛰어난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확보하는 인수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고, 막 시작한 동영상 검색과 같은 새 서비스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존 기술진들을 유지하고, 새 기술자들을 끌어 들이는데도 돈을 쓸 것이라는 얘기 역시 나오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시장에서 충분한 현금을 끌어 들여 앞으로 격화될 인터넷 전쟁에 쓸 탄약고를 채우려 한다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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