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흥겹지만 수줍은 귀향가(인터뷰)

"코요태는 집…복귀 두려워하지 않으려 노력"
"추억을 줄 수 있는 그룹 됐으면"
  • 등록 2010-07-04 오전 9:09:51

    수정 2010-07-04 오후 1:45:24

▲ 혼성그룹 코요태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가수 복귀 부담요? 당연히 있었지만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집에 돌아가는 데 무서워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서로 가수 활동할 때는 되도록 인터넷 댓글 보지 말자는 말도 했어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집에 들어갔으면 해서요."(김종민·신지)

예능에서 활약하는 가수 김종민과 신지는 코요태를 '집'이라고 표현했다. 2006년 발매한 9집 이후 4년 만에 코요태 새 음반을 통해 집으로 돌아온 김종민과 신지. 하지만, 두 사람은 집 이름을 '코요태 어글리'(Koyote Ugly)로 지었다. 지난 1월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래퍼 빽가가 이번 음반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어글리'란 말이 부족하다는 어감도 있잖아요. 빽가 없이는 완벽한 코요태가 아니기 때문에 음반 제목을 그리 지었죠. 빽가가 돌아오면 '퍼펙트 코요태'란 이름으로 음반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김종민)

빽가 없이 조심스럽게 '연어의 꿈'을 이룬 김종민과 신지. 하지만 음악팬들은 두 사람의 귀향을 반겼다. 코요태표 댄스곡인 '리턴'(Return)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인터넷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까닥까닥 춤'이라 이름 붙은 안무도 화제다.

"이런 반응은 전혀 기대 못 했어요. 사실 코요태가 그간 큰 흐름에 조용히 묻어가는 편이었잖아요. 오랜만에 활동하니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도 그렇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김종민·신지)

-빽가 없이 작업했다. 변화는?

▲김종민: 밥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 중 하나만 있어도 먹을 수는 있지 않나. 그런데 두 개가 같이 있을 때 역시 이상적이다. 아무래도 랩 파트가 빠져 빈 구석이 있다. 무대에 없으니 옆구리가 허전하기도 하고.

그런데 빽가가 우리 둘의 활동에 힘을 많이 실어준다. 늦게라도 모니터링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준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것도 오랜만이다

▲신지: 그래서 좀 부딪혔다. 서로 잘 되고 싶은 마음에. 오빠(김종민)도 생각했던 게 있고 나도 있고 그래서 서로 각자 의견을 내세우다 보니 의견 충돌도 있었다. 가령 타이틀곡 선정에서도 나는 '리턴'말고 다른 곡을 가자고 했다. 그런데 종민 오빠는 코요태가 해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우리의 색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 가자고 했고. 지금은 종민 오빠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 혼성그룹 코요태

-김종민이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믿음직스럽고 신중해진 것 같기도 하고

▲신지: 참을성이 많아졌다. 침착해지기도 하고. 전에는 먼저 뱉어놓고 뒷수습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일을 풀어가는 순서를 알더라.(웃음)

▲김종민: 공익 근무 2년 한 것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세월이 흘러 생긴 변화가 아닐까 싶다. 늦게 진화(?)했다고 할까.(웃음)

-횟수로 13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지만, 위기의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신지: 거짓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단 한 번도 없다. 서로 '야, 때려치워' 하고 싸우다가도 다음날 되면 '뭐해?'하고 푼다.

▲김종민: 신지가 먼저 푸는 식이다. 뒤끝이 없어서.

-10년 넘게 같이 활동하는 혼성 댄스팀이 가요계 고사 직전이다. 오랜 시간 활동하며 사명감도 느낄 법하다

▲신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더 잘돼야 한다는 욕심도 나고. 우스갯소리지만
작곡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혼성 그룹의 노래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코요태 곡은 오히려 곡 쓰기가 쉽다고 하더라. 남자 키가 높아서.(웃음)

▲김종민: 우리도 오래 못 갈 거다 그러면서 벌써 13년째다. 우리 둘 다 부족한 면이 많은데 활동하면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10년 후 코요태는 '변화'를 택할까 '유지'를 택할까

▲김종민: 장점을 살리는 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마음 크게 먹고 도전했는데 8집 쫄딱 망했다.(웃음)

많은 분이 변화한 모습으로 나오면 '얘네 왜 이래?' 같은 반응을 보인다. 변화하더라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선에서의 점진적인 변화의 길을 걷지 않을까 싶다.

▲신지: 10년 후면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를 또 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만약 10년 안에 세 멤버 중 누군가가 결혼한다고 해도 음반은 낼 것 같다. 훈훈할 것 같지 않나? 최근에 M4(김원준,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 선배님들 함께 활동하는 것 보도 많이 부러웠다. 네 분 모두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추억을 준 분들이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계속 추억을 줄 수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

▲ 혼성그룹 코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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