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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사전 연락 없이 '방송 펑크'를 내 물의를 빚은 방송인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고 해외 원정 도박설·억류설을 부인했다. 이어 "사람은 죄가 있다면 사법기관에서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며 자신은 당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신정환은 9일 오전 6시23분께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마치 제가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힘든 속내를 털어놨다. 신정환은 이 글과 함께 현지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세부 한인회에 따르면 신정환은 뎅기열 증세로 세부닥터스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8월27일 세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은 지난 8일까지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펑크내고 귀국하지 않아 팬들의 우려를 샀다.
다음은 신정환이 팬카페에 남긴 글 전문이다.
아이리스 여러분 먼저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여러분들이 받은 슬픔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 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 또한 충격으로 이제서야 몸을 추스르고 제 소신을 알려드리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이렇게 잠을 푹 자보는 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네요.
약기운 때문인지 고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병실에 누워 하루에 15시간씩은 자는 듯 합니다.세부까지 와서 몇 일째 병원에 누워만 있으니 좀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물론 과거라는 것은 지울 수가 없지만 제에게는 마치 사실인양 경쟁하듯이 올라오는 추측기사들을 보며 저의 마음은 끝없는 슬픔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고열로 인해 며칠 동안 의식이 없어 방송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해 안되고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서 있었고 그 후에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습니다. 의식이 돌아와서 지인들의 이야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늘 웃음과 행복만을 드려야 되는데 제 불찰로 인하여 또 한 번 과거를 되새기게 해드려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병원에 찾아왔던 기자나 방송 팀에게도 제 모습을 공개하기가 싫었습니다.
사람은 죄가 있다면 사법기관에서 법으로 다스릴 것입니다. 하지만 마치 제가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네요.
갑자기 먼 타국병실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열악한 상황에서 그 동안에 설움을 글로 다 쓸려고 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나봅니다.
저는 의사에 권유대로 며칠 더 쉬다가 갈 예정입니다 . 스케줄도 한가해졌네요. 방송국에서도 기사들을 믿었나봅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곧 밝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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