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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원하는 MZ세대..."자기개발·N잡 할래요"

직장인 10명 중 8명 주 4일제 선호
임금삭감 수용여부에는 이견 나타내
사업주·근로자 협의로 주4일제 도입시 '윈윈'
MZ세대, 노동소득 한계 실감...N잡·자산소득 원해
전문가 "임금상승률 둔화... 주 4일제 도입 쉽지 않아"
  • 등록 2021-04-01 오전 12:30:49

    수정 2021-04-01 오전 12:30:49

6년차 직장인 A씨(29·여)는 수요일을 추가로 쉬는 ‘주 4일근무제(이하 주 4일제)’를 원한다. 평소 일을 하며 번아웃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주 4일제로 일하면 여가 시간을 가지며 번아웃을 막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업무효율도 더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수요일을 쉬면 월·화 이틀 근무 후 휴일이라는 것이 당근책이 될 것 같다”며 “주 4일제를 도입해도 주 5일제와 업무량은 같으니 더 일을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주 4일제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지난 1월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507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좋은 직장의 조건 1위는 ‘워라밸 보장(49.9%)’이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작년 7월 직장인 6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주4일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오는 7일 치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가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주 4일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해 민간기업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마중물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업주·근로자 협의로 주4일제 도입한 회사들...‘윈윈’

일부 기업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을 실시하고 있다.

IT(정보기술)플랫폼 기업 인라이플은 지난 2017년부터 월 1회 주 4.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월 2회로 확대했고 올해부터는 주 4.5일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근무시간을 줄였던 2017년 352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548억원, 2019년에는 713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장시간 노동이 노동 생산성과 비례하지 않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 추후 문제가 없다면 주4일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인라이플 관계자는 “주4.5일제를 큰 장점으로 보고 출퇴근 거리가 멀다는 것도 감안하고 지원하는 직원도 있다”며 “근무시간 단축이 고용창출 및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자기개발로 성장한 직원들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추가 휴무일엔 자기개발 할래요"

MZ세대는 주4일제 도입으로 추가 휴일이 생긴다면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A씨는 “추가 휴일이 생기면 평소 배우기 어려웠던 것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 고아영(24·여)씨는 현 급여의 80%를 받는다면 주4일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 씨는 “쉬는 날이 하루 더 생기면 코딩 수업을 듣는 등 자기개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 김연선(24·여)씨도 “주4일제 도입으로 하루 더 쉰다면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으로 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 4일제 적용시 임금삭감을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 꼽았다.

A씨는 “지금도 급여가 부족해 추가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금이 줄어들면 주 4일은 A직장, 나머지 3일은 B직장에서 근무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직장인 박 모씨는 "임금이 줄어들면서까지 주 4일제를 하고 싶진 않다"며 "만약 임금 삭감이 필요하다면 5~10%까지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MZ세대, N잡·자산소득 필요성 느껴 워라밸 요구”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MZ세대를 ‘노동소득의 한계를 실감한 세대’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주 4일제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근로자 개인의 전체 근로시간은 줄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MZ세대는 하나의 일자리로 얻는 노동소득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근로시간의 선택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주4일제가 시행되더라도 남는 시간에 N잡을 하거나 자기개발·주식 공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4일제에 대해선 업무 특성에 따라 사업주와 근로자의 협의를 통해 도입될 경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IT 관련 업종은 주4일제를 도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일부 직종에서는 주4일제를 시행하면 직장 만족도가 올라가고 직원들의 건강도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단 전문가들은 주4일제를 일률적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한국의 경우 법정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산업에 따라 노동의 성격이 다르다. 주4일제를 일률적으로 도입하자는 건 일부를 위해 다수의 손해를 감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도 “주 52시간 근무제도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임금삭감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주 4일제를 도입하면 실제 임금삭감을 하지 않더라도 임금상승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주 4일제 시행 이후 새로 직장을 얻는 사람들이 주 5일제일 때만큼 임금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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