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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을 마주하면 의례히 떠오르는 질문이다.
조선시대 여자 형사(드라마 `다모`) 복서(영화 `1번가의 기적`) 스턴트우먼(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이어 이번에는 직업군도 생소한 해저 장비 매니저다. 작품을 위해 바이크·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섭렵하고 자는 시간을 빼곤 모두 운동에 쏟아부은 그는 촬영 때는 실신을 거듭하면서도 기어이 고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냈다.
영화 '7광구'(감독 김지훈) 인터뷰 당일에도 차기작인 탁구 영화 `코리아`의 결승전 장면 촬영 탓에 한 차례 실신했었다는 그는 항상 "뭐든 하고 있어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웃는다.
"힘들지만 뭔가를 끝냈을 때의 카타르시스 덕에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는 `여전사` 하지원에게서 계속된 도전의 이유를 들어보았다.
오는 8월 4일 개봉하는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 극중 하지원은 승부사 기질이 강한 해저 장비 매니저 차해준 역을 맡았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스턴트 우먼 길라임이 언뜻 보여준 여성성을 완벽히 걷어낸 차해준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솔트` 속 안젤리나 졸리를 보는 것 같다.
흔히 안젤리나 졸리에 많이 비유하지만 정작 본인은 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의 모습을 많이 참조했다.
"괴물과 싸우는 여자라는 면에서 참고할 만한 점이 많았다"며 "`에일리언`을 보며 괴물을 많이 상상했다"는 것.
특히 이번 작품 속 괴물은 모두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돼 촬영 때는 가상의 괴물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촬영해야 했다. 영화 속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사투 장면은 홀로 15일간 실신을 거듭하며 촬영을 진행, 메가폰을 잡은 김지훈 감독은 "하지원이 홀로 외롭고 고된 싸움을 이겨냈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같이 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촬영장은 늘 화기애애했다. 하지원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건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구나…매일 영양제를 맞으면서도 앞에서 안성기, 박철민 선배 등이 매일 웃겨 주시니까 울컥할 정도로 고마움이 느껴졌다"며 잠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여전사` 이미지로 자리를 굳혔지만 가끔은 지고지순한 멜로 영화 캐릭터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까
하지원은 "예쁜 여자 역할을 맡는 것도 좋지만 멋진 여자를 개인적으로 더 선호한다"며 "항상 강한 역할을 원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손이 가는 시나리오는 내가 되고 싶어하는 `멋진` 여자인 것 같다"며 웃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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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때는 혼도 많이 나고 늘 작품때문에 내 시간도 없어서 불만도 많았었다. '나도 내 시간을 갖고 싶어, 왜 내 인생은 없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바로 내가 출연한 작품 속 인물이 바로 내 인생이란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 시간을 누구보다 멋지게 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보다 더 몰입하게 됐다"고 귀띔한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작품 활동이 없을 때도 이후 있을 뭔가를 위해 늘 스스로를 다잡는다.
"쉴 때도 수영 테니스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고 무언가를 배우는 데 시간을 쏟는 바람에 담당 운동 트레이너는 `무리한 일정`이라며 말리고 매니저도 피곤해한다"는 것.
하지만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게 늘 너무나 재미있는 삶의 원동력이다. `아직 못 해본 도전`을 물으니 "바느질과 요리"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한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그에게 인터뷰 말미에 `결혼은 없냐`란 질문을 하니 소녀처럼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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