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업계, 유지보수냐 신기술이냐

신규설치 1위 현대엘리, 1조 유지보수 시장 집중
2위 티센크루프, 본사 기술력 활용 신규시장 공략
  • 등록 2015-04-27 오전 1:00:01

    수정 2015-04-27 오전 1:00: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2위 업체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수요 잡기에 나섰다.

8년 연속 신규설치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유지보수 시장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신규설치 2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혁신기술을 앞세워 선두와의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국내 엘리베이터 설치대수 실적 및 전망 추이(단위: 대, 자료: 한국승강기관리원, 아이엠투자증권)
현대엘리, 年 1조원 유지보수 시장 군침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최근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 1위에 올라섰다. 국내 승강기 누적 설치대수 52만여대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으로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승강기 대수는 10만대를 넘었다.

유지보수 비용이 대당 평균 월 10만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월 100억원, 연간 1200억원의 고정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신규설치 시장은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고 보고 기존 설치제품의 유지보수 시장에 주목했다”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IT 인프라 덕에 무선 연결 유지보수 시스템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2년 실시간 원격관리서비스 ‘HRTS(Hyundai Real Time Service)’를 출시하며 유지보수 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모바일 HRTS 도입,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호출가능한 모바일 HRTS 2.0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모바일 HRTS 2.0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집안에 호출 장치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승강기를 호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고객케어센터(HCCC·경기도 이천시)에서 상담원이 유무선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엘리베이터를 실시간 관리 감독하는 HRTS(Hyundai Real Time Service)를 통해 엘리베이터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티센크루프, 본사 신기술 통해 신규설치 확대

독일 티센크루프그룹 자회사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혁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통해 신규설치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신규 설치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센크루프의 특허제품인 ‘트윈(TWIN)’은 최근 초고층화하고 있는 오피스 건물에서 승강기의 수송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건축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상호 독립적으로 운행함으로써 수송능력을 30% 향상하는 반면 점유공간을 3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트윈 방식은 2대의 승강기가 붙어서 한꺼번에 구동하는 더블데크 방식보다 전력소비가 적을 뿐더러 층별층고 차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현재 상암동 CJ E&M센터,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 등 국내 7개 현장에 설치돼있다”고 말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미래형 엘리베이터 ‘멀티(MULTI)’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멀티는 자기부상 열차에 쓰이는 리니어 모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 대의 승강기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다.

안드레아스 쉬른베크 독일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16.6년을 승강기 기다리는데 쓰고 있고 5.9년을 승강기 안에서 보내고 있다”며 “내년말 완공될 독일 테스트타워에서 멀티 시제품의 테스트와 인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프없는 엘리베이터 ‘멀티(MULTI)’ 방식의 이미지.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제공.
▶ 관련기사 ◀
☞ [Special note]현대엘리베이터, 자식걱정 없을날 오나
☞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유상관리 10만 대 돌파
☞ 현대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더블데크 E·L 운행
☞ [특징주]현대엘리베이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관련 불확실성 제거..'매수'-신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