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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편성과 이윤정PD..'치즈인더트랩'으로 본 콘텐츠의 이동

  • 등록 2015-06-22 오전 7:58:58

    수정 2015-06-22 오전 8:25:35

박해진 ‘치즈인더트랩’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방송환경이 바뀌고 있다.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의 입지는 내·외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광고 시장은 위축됐고, 콘텐츠 개발 및 관리에 있어서도 뒤쳐지는 분위기다. 케이블채널 tvN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상파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청자의 눈에 멀었던 두 채널은 잦은 콘텐츠 노출과 웰메이드 콘텐츠 론칭에 성공하며 시청자의 마음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젠 ‘방송 3사’가 아닌 ‘방송 5사’라 불리는 게 업계 분위기다.

방송사 지형도가 달라진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현상이 ‘인력 이동’이다. 실력을 인정 받고, 감각이 뛰어나다 소문난 PD들이 tvN, JTBC, 외주 콘텐츠 제작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작품 연출자가 이동하면, 그와 함께 작업한 ‘팀’ 그리고 그와 호흡을 맞췄던 ‘인맥’도 움직이는 법. 방송인 유재석이 JTBC 신규 예능을 통해 지상파에서 처음 벗어난 행보를 보인 것 역시 KBS ‘해피투게더’로 오랜 친분을 쌓아왔던 윤현준 PD의 러브콜 덕이었다.

요즘 ‘핫(Hot)’한 콘텐츠 중 하나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있다. 이 작품 역시 요즘 달라진 방송환경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완벽한 콘텐츠의 편성 행보

‘치즈인더트랩’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만약 이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주인공은 박해진이 해야한다’는 말이 있었을만큼 싱크로율 면에서 완벽했던 그가, 실제로 출연을 확정했다. 원작의 팬덤은 열광했다. 기대감은 높아졌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의 관심도 벌써 상당하다.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이미 현지 시장에서 ‘준 공인’의 위치에 올라 연예인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는 박해진이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중국 시장을 흔들지 않았던 드라마, 영화가 없었다.

한 눈에 봐도 기대작인 이 드라마는 tvN 편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아직 계약서 도장을 찍지 않은 상황이라 채널, 제작사, 배우 기획사 등 어느 쪽에서도 확답을 내놓진 않고 있지만 이미 편성 일정까지 조율하고 있을 정도다. ‘신분을 숨겨라’,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에 이어 월화 안방극장을 책임질 작품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로 갔다. 실제로 ‘치즈인더트랩’은 JTBC, KBS 등 다양한 채널에서 눈독을 들인 작품이다. 트렌디한 미니시리즈로 승부를 보진 못했던 JTBC가 욕심냈을 법한 작품이다. 이미 콘텐츠의 큰 그림이 잘 짜인 드라마라 절실한 ‘흥행 성공작’이 필요한 KBS 입장에서도 탐냈을 법하다. MBC와 S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올해 라인업이 빈틈없이 완성돼 있었던 편이라 적극적이지 못했다.

‘치즈인더트랩’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이젠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이 된다고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에 아쉬운 부분이 있을 거란 걱정을 거의 안하는 분위기”라며 “tvN은 어떤 방송사보다도 전략이 유연하고,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한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았기 때문에 채널에 대한 믿음도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치즈인더트랩’ 관계자들이 편성을 논의할 때 tvN에 여지 없이 확신을 보였던 건 많은 이들이 공감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정 PD.
△독특한 콘텐츠와 PD의 궁합

지상파 3사나 종편 등 채널 인지도에 걸맞는 PD 명성을 자랑할 수 있는 곳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실정이다. SBS에서도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와 ‘닥터 이방인’의 진혁 PD가 중국 시장에서 활동을 병행하며 국내 작품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KBS와 MBC에선 시청자에게 ‘믿고 보는 PD’의 인상을 심어준 연출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남긴다.

‘치즈인더트랩’이 tvN 편성을 두고 마음을 놓았던 ‘8할’ 중에 연출자의 힘이 컸던 이유다. 이 드라마는 이윤정 PD가 맡는다.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날렸고, 권석장 PD와 함께 MBC 재직 시절 ‘골든타임’을 함께 연출했다. 달달한 장르에서도, 긴박감 넘치는 장르물에서도 특화된 장기를 발휘한 셈이다. tvN으로 이적 후 그가 처음 연출한 작품은 ‘하트 투 하트’였다. 최강희, 천정면, 이재윤 등이 출연했다. 당시 비슷한 시기 편성됐던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작품과 소재와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 비교돼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나쁜 사람 하나 없이 저마다 착한 구석만 가지고 있었던 등장인물들 때문에 자극적인 맛이 덜했다. 드라마를 본 애청자 사이에선 ‘하트 투 하트’가 어느 작품보다 훌륭한 웰메이드 콘텐츠였다. 캐릭터의 섬세한 터치, 실제로 살고 있는 듯 손길이 곳곳에 묻어난 촬영 세트 등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마음에 꼭 닿았다.

‘치즈인더트랩’을 이윤정 PD가 맡게 된 배경에도 이러한 부분이 적용됐다. ‘치즈인더트랩’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대생 홍설과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대학 선배인 유정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튀는 소재는 아니지만 원작을 아는 팬들이라면 이 작품이 결코 쉬운 콘텐츠는 아니라는 걸 안다. 독특한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치즈인더트랩’을 드라마로 옮겨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작품만의 색채가 강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작품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이윤정 PD는 ‘치즈인더트랩’을 잘 알고 있는 연출자 중 한명이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PD의 감성은 뭔가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이 깔려있고, 그 안을 채우는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표현하는 데 힘이 있다”며 “이 드라마를 두고 캐스팅, 편성, 연출, 모든 부분에서 거의 완벽한 궁합이라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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