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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과 6위 인천 전자랜드, 4위 울산 모비스와 5위 원주 동부의 5전 3승제 맞대결로 펼쳐진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은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 2위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에 맞붙는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는 가드 전쟁이다. 야전사령관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린다. 주전 가드를 비교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미리 전망한다.
▲‘레전드’ 양동근 vs ‘젊은 피’ 허웅
4위 모비스와 5위 동부가 맞붙는 시리즈는 ‘신구(新舊)’ 최고의 가드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모비스의 야전사령관 양동근(36·181cm)은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가드다. 36살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라 전혀 다른 팀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 손목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9경기에서 평균 9.76점 4.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해 KBL이 발표한 ‘KBL 레전드 12인’에 현역 선수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양동근(81년생)과 허웅(93년생)은 ‘띠동갑’이다. 허웅이 어릴 적 농구를 시작할 때 양동근은 이미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라이벌로서 제대로 맞붙는다.
양동근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경험이다. 5번이나 통합우승을 이끈 경험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반면 허웅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이다. 팀 동료 두경민이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점도 큰 힘이 된다,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허웅은 선배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허웅은 “(양)동근이 형이 이제 나이도 있고 부상도 당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 않겠냐”라며 “동근이형이 공을 못 잡도록 체력적으로 밀어붙이겠다”고 도발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동근은 느긋하게 받아넘겼다. 나이와 체력을 물고 늘어지자 “올해 부상을 당해서 3개월 밖에 시즌을 뛰지 않았다. 체력은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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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삼성은 김태술(33·180cm), 4위 전자랜드는 박찬희(30·190cm)가 팀의 공수 조율을 맡는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일단 과거 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태술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했고 박찬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뛰었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나란히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옮기면서 제2의 선수인생을 활짝 열었다. 김태술은 2014년 FA 자격으로 전주 KCC로 이적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평균 7.5점에 5.3어시스트로 부활했다.
박찬희 이번 시즌 인삼공사에서 전자랜드로 팀을 옮겼다. 인삼공사에서 뛴 2015-2016시즌에는 5.0점에 3.0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전자랜드로 이적한 이번 시즌에는 7.5점 7.4어시스트로 급상승했다.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둘 간의 유쾌한 설전이 펼쳐졌다. 김태술은 “전자랜드를 3차전에서 꺾겠다”며 “전자랜드 선수들이 지금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더라. 하루라도 빨리 보내야겠다”고 도발했다.
박찬희는 “휴가 계획은 아직 없다. 태술이형은 힘을 좀 냈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이에 김태술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가면 진다. 박찬희가 힘을 빼야 한다”고 다시 맞불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