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김철규PD “완성도의 비결? 충분한 사전제작”(인터뷰①)

  • 등록 2018-03-21 오전 6:10:00

    수정 2018-03-21 오전 9:37:02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남자라고 눈물이 없나요? 대본보고 울고, 촬영하며 울고, 편집하며 울고, 방송 보고 울고. 저도 계속 울었어요.”

김철규 PD는 이처럼 반문했다. 촬영 감독도 눈물이 앞을 가려 화면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는 연출자의 눈물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드라마였다. 어쩌면 기획 단계서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탁월한 영상미로 유명한 김철규 PD와 섬세함과 탄탄함으로 정평이 난 정서경 작가. 두 베테랑의 협업은 ‘마더’를 일본 원작을 버금가는 수작으로 완성했다. ‘마더’를 마친 김 PD를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만났다.

내달 열리는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 진출을 축하한다는 말로 첫 인사를 건넸다. 경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유일한 아시아 드라마였다. 김 PD는 “영광이다”라면서 “동양적인 정서가 짙은 드라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도 공감이 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기쁘다”고 웃었다.

‘마더’는 일본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학대 아동 혜나(허율 분) 납치한 교사 수진(이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충격적인 설정이 전부는 아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 아이를 버린 엄마, 아이를 입양한 엄마, 아이를 유괴한 엄마 등 모성애의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며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설정이 주는 강한 극성은 김 PD의 정적인 연출을 만나 중화됐다. 배우의 감정에 집중하고자 한 김 PD의 의도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연출이 잘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장비를 자제했다. 감정이 적절하다면 놔두는 방식으로 연출을 많이 했다. 사전에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기 경험이 없는 허율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백지인 상태였다. 사전에 정확한 디렉션을 주고자 노력했다.

사진=tvN
―문학적인 색채가 강한 정서경 작가의 대본을 영상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수필 같은 품격이 있는 대본이다. 다른 측면에선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가 배우에겐 숙제일 수 있다.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장에서 다듬는 작업을 했다. (전작인 KBS2)‘공항 가는 길’(2016)의 이숙연 작가도 줄곧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두 사람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

‘마더’의 출발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원작에 깊은 인상을 받은 김 PD는 리메이크 추진에 나섰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작가도 두 차례 교체된 후 지금 정서경 작가를 만났다.

△정서경 작가는 원작이 가진 미덕을 잘 살리면서 한국적인 정서로 풍성하게 채워줬다. 일본 드라마는 총 11회로 구성돼 주 1회 방송된다. 분량으로 치면 우리는 그 2배다. 리메이크에 앞서 2가지 고민이 있었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까, 원작의 아시다 마나의 자리를 채워줄 아역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작가님과 허율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기찻길, 터널, 바다, 갈대밭 등 공간이 주는 힘이 있더라.

△헌팅을 굉장히 많이 했다. 느낌 있는 장소를 찾고자 했다. 화려하고 예쁜 장소보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잘 맞아떨어지는 장소를 찾고자 했다. 극중에선 모두 무령이란 공간에 존재하지만, 실제론 동해·남해·서해 등 각지에서 촬영했다. 인서트에 등장하는 기찻길도 처음 대본을 보면서 고민이 많았다. 운 좋게도 1,2회에 등장한 바닷가 신을 강원도 묵호에서 촬영했는데, 그 근처에서 적절한 기찻길을 찾았다.

사진=‘마더’ 방송화면 캡처
―촬영 일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들었다. 아역 배우 때문인가.

△그렇다. 사전 촬영 기간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길었다. 사전 촬영 기간을 많이 확보하고자 했다. 그 안에서도 가능한 손실 시간을 줄이고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다.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해 노력했다. 배우들도 잘해줬다. 대사 NG가 거의 없었다. 이보영의 힘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긴 대사를 잘 소화해줬다. ‘디졸브’란 업계 용어가 있다. 밤샘 촬영을 하고 곧이어 낮 신을 찍는 거다.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제작 환경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사전 제작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 한 사람의 의지로만 가능하진 않지만, 달라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저부터 이제 밤샘은 힘들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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