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초콜릿의 멸종을 막게 될지도 모릅니다. 병균이나 벌레에 의한 피해로 인해 오는 2050년이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가 멸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나무는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데, 이 나무를 병들게 하는 곰팡이와 바이러스가 열대지방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카카오나무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최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곰팡이나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높이도록 카카오 유전자를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만든 품종이 유전자변형작물(GMO)에 해당하는지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GMO는 원하는 특성을 만들기 위해 다른 생물종 등 외부 유전자를 끼워넣어 품종을 개량하는 것을 뜻합니다. 1994년 미국에서 처음 껍질이 무르지 않은 토마토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GMO는 콩·옥수수·감자 등으로 적용이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GMO는 생태계 교란 등 환경재앙이나, 예기치 않은 새로운 질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상규 카이스트 교수는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자편집 작물과 GMO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라며 “GMO는 외부에서 넣어준 유전자가 식물체 안에 남아있는 경우에만 특정 형질이 발현되게 만든 식물이고,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것은 자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만 일어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MO는 검사를 해봐도 유전자조작 유무를 알 수 있지만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작물은 자연 돌연변이와 차이가 없어 결과물만 보면 조작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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