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역대급 초접전 예고..관전 포인트는

회추위, 30일 후보 3명으로 압축
  • 등록 2019-05-27 오전 5:57:00

    수정 2019-05-27 오전 7:26:13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역대급 초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24일 마감된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접수에는 민(民)·관(官)에서 각각 4명, 5명 그리고 학계에서 1명이 입후보했다. 가장 큰 주목을 끄는 건 관 출신이 명예회복을 하느냐다. 3년 전에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적폐’로 지목되면서 민간 출신에 협회장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힘있는 관료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 이번에는 ‘설욕’에 성공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현 정부가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서 후보가 난립한 점은 변수다. 표가 갈리면 민간 출신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어서다.

관과 감독당국 출신으로는 김교식(67) 전 여성가족부 차관, 최규연(63) 전 조달청장, 김주현(61)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기연(61)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원했다. 이중 김 전 차관과 최 전 청장이 눈길을 끈다.

김 전 차관은 6대 금융협회장 자리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지난 2012년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지원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지난 2014년에는 ‘손해보험협회장에 유력하다’는 내정설이 돌았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인선이 미뤄지다가 흐지부지됐다. 최 전 청장의 경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이어 여신금융협회장에 오른다면 ‘2관왕’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정수진(64)·정해붕(63) 전 하나카드 사장, 고태순(61) 전 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60) 전 IBK캐피탈 사장, 임유(55)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가 입후보했다. 하나카드 사장들이 나란히 출마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해 순이익에서 카드사를 뛰어넘은 리스·캐피탈사들이 협회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깜짝 등판한 이명식(65) 상명대 교수(신용카드학회장)의 선전 여부도 흥미거리다.

업계에서는 협회장 선거에 직·간접적인 정부의 입김이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밀기보다 특정 후보에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 가늠자는 첫 관문인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30일 1차 회의를 열고 쇼트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 때 약력과 함께 동봉한 직무수행 계획서를 토대로 적격자를 추리게 된다. 직무수행 계획서에는 협회의 대관기능과 연구기능 강화, 여전사의 디지털전환 방안 등 후보별로 특색있는 내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를 선별하는 과정에 회추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크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의 클라이맥스는 면접이다. 협회 회추위는 다음 달 7일 2차 회의를 열어 쇼트리스트 대상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투표로 결정한다. 1인당 2표씩 행사한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재투표 끝에 김덕수 현 회장이 낙점됐었다.

여신금융협회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 위원장에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추대됐다. 회추위가 선정한 단수 후보는 내달 중순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여신금융협회 회원사는 총 97개사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15일까지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시작일로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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