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 따라 분주했던 '환 테크족'···"달러 쇼핑, 올해 더 신중해야"

달러 변동성 주목받는 '달러테크'···연초 1300원대로 '쑥'
원·달러환율 따라 달러 예금 널뛰기···1년만에 60억 달러↓
전문가 "원·달러환율 '상고하저'···2~3분기가 변곡점될 것"
  • 등록 2024-01-08 오전 5:30:00

    수정 2024-01-08 오전 5:30:00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코로나 기간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해 달러를 사모으던 재테크족(族)이 지난해 달러 가격에 맞춰 매도·매수를 반복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초 700억 달러(약 92조원)에 육박했던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은 증감을 지속하다 연말에 600억 달러(약 79조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 달러당 원화 값이 1300원대로 훅 뛰면서 환테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값 강세 혹은 유지를 염두에 둔 재테크 전략을 짜되 하반기 달러 값 변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해당 시나리오에 맞춰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7일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29억 2300만 달러로 전달(635억 1100만달러) 대비 0.92%(5억 8800만달러) 소폭 줄었다. 연초 700억 달러에 달하던 때와 비교하면 8.67%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터널 속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달러 예금은 지난해 유독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여왔다. 달러 값이 내리면 달러 차익 실현을 위해 재빨리 매도하고 다시 환율 상승기엔 달러를 쟁여두는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예금 잔액도 널뛰었다. 실제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달러 예금 잔액은 1월 695억 4300만 달러에서 6월 586억 800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가 11월 6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고하저’라는 큰 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엔 원화 값이 달러당 1200원 후반에서 1300원 선을 유지하다, 2~3분기를 기점으로 완만하게 하락한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다. 늦어도 3분기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시계가 공식적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환율이 계단식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올 1분기까지는 1300원대 전후에서 움직이다 달러 약세폭이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혜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 2분기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달러당 원화 값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올 연말까지 원·달러환율은 1250원 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 예금은 ‘중장기’ 재테크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의 큰 흐름을 읽으면서 신중하게 매도·매수 시점을 정하고 무리한 달러 사재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외화예금은 이자가 많지 않아 환차익을 제외하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달러환율 1300원 선을 기준으로, 하락 시 매수를 상승 시 매도를 추천했다. 달러가 안전자산인 만큼 달러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통화의 흐름도 확인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달러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문경아 하나은행 CLUB한남PB센터지점 부장은 “고객들에게 달러는 단기적인 환테크보다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자산에서 달러 비중이 높은 고객이라면 원·달러환율이 1300원 선을 넘으면 일부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1200원 중반대까지 떨어질 때 추가 매수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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