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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솔로여도 빅뱅이어도 난 항상 똑같다"(인터뷰)

솔로 활동 2년 만에 정규 1집 발표..공동 프로듀서로 이름 올려
"지금 노래하는 이 무대가 세계무대라고 생각"
"올해는 꼭 연애하고 싶어"
  • 등록 2010-07-19 오전 9:42:46

    수정 2010-07-19 오전 9:44:33

▲ 태양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전 항상 같아요. 솔로를 하든 빅뱅을 하든 제가 해야 할 일은 노래하고 춤추는 거 하나죠. 빅뱅에서 잘했던 것으로 솔로를 시작했고 솔로에서 공부한 것을 다시 빅뱅에서 보여주고. 전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태양이고 동영배예요."

태양이 솔로 활동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음반 `솔라`(SOLAR)를 발표했다. 그의 데뷔 앨범(EP) `핫`(HOT)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성공작이어서 초반에는 `소포머 징크스`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솔라`는 `핫`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들려지고 회자되고 있다. 금방 끓었다 식는 양은 냄비가 아닌 진득한 뚝배기 같은 것이 역시 태양의 음반답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태양의 무대는 항상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그의 무대는 에너지가 넘치고 꽉 찬다. 한 마디로 빈틈이 없다. 열세 살 YG에 입문한 순간부터 지난 10년 간 한결 같은 노력과 열정이 태양의 무대를 빈틈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음반으로 8개월 만에 태양을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올 초 완공된 서울 합정동의 YG신사옥. 약속된 시간에 이르자 태양이 "카페에서 인터뷰하기로 했잖아요"라며 약간 실망한 얼굴로 나타났다. 그즈음 날씨도 좋았고 이번에는 딱딱한 사무실보다 카페 같은 곳에서 편하게 얘기하자고 약속했었는데 못 지켜 미안했다.

어쨌든 우리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얘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기분이 좋았던 듯 진지하면서도 때때로 우스갯소리로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이번 음반에서 작곡, 작사로 참여한 곡이 4곡이고 공동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작곡, 작사를 직접 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곡이 좋든 안 좋은 간에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제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건 프로듀싱 작업에 욕심을 낸 게 아니라 제 음반이니까 제 색깔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름까지 올리게 됐어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문제는 없었나요? 여러 사람과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의견 충돌이 생기기 마련인데.

▲테디 형은 지드래곤과 저의 관계처럼 천생연분이에요. 때때로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충분히 대화해서 조율해요. 제가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거든요.(웃음) 물론 음악적 소신은 있지만요. 제가 하고 싶고 또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하는.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요?

▲타이틀곡을 고르는데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렸어요. 아무래도 첫 정규 음반이다 보니 욕심이 컸나 봐요. `아이 니드 어 걸`을 받은 뒤에도 계속 곡을 받았거든요. 제 욕심에 곡을 받다 보면 10년이 지나도 음반을 못 낼 것 같았죠.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석이 형도 "너 그러다 음반 못 낸다"고 하셨고. 그래서 욕심을 버렸어요. 나중에 `아이 니드 어 걸`을 다시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죠.

-`아이 니드 어 걸`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곡은 아니었나 봐요.

▲저도 모르게 선입견 같은 게 있었나 봐요. 처음 만난 작곡가의 곡이었고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100%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내 의견만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아이 니드 어 걸` 반응이 가장 좋더라고요. 기존의 곡들과 분위기가 다른 데다 제 보컬과 가장 잘 어울린대요. 가사도 너무 좋고.

-`아이 니드 어 걸`을 가리켜 1989년 발표된 `희망사항`의 21세기 버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로 가사의 일부가 발췌됐고. `희망사항`이 소개됐을 당시 태양은 두 살이었는데 이 노래를 알고 있었나요?

▲그럼요. 저뿐 아니라 빅뱅 친구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음악이면 태어나기 이전의 것이라도 찾아서 들어요. `희망사항`도 그 당시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곡이잖아요. 그리고 `아이 니드 어 걸`이 `희망사항`의 21세기 버전이라는 말에 동의해요. 그 당시는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가 이상형인 시대였다면 지금은 남자가 만든 김치볶음밥을 잘 먹어주는 여자가 이상형인 시대가 아닌가요?(웃음)

-`아이 니드 어 걸` 가사를 직접 쓰지 않았지만 가사 속 여성상이 본인의 이상형이기도 하나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너무나 완벽하고 예쁜 여성이잖아요. 저뿐 아니라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일 것 같아요.

-본인이 직접 가사를 썼다면 어땠을까요? 태양의 여성 팬들이 더 좋아했을 것 같은데. `아이 니드 어 걸`에 더 첨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어요?

▲그랬다면 아마 엄청 재미없는 가사가 나왔을 거예요.(웃음) 전 지금 가사로 충분히 좋아요. 더 첨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어요. 다만 제 이상형을 얘기하면, 왜 성품이 착하면 얼굴에도 그게 나타나잖아요. 얼굴이 착하게 생긴 분(여성)이 좋아요.
▲ 태양

-`아이 니드 어 걸`이 최근 캐나다 아이튠즈에서 1위, 미국 아이튠즈에서 2위를 했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유튜브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영어 버전으로 또 남성(Male), 여성(Female)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UCC 영상들이 많아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국내에선 `웨딩드레스`(Wedding Dress)가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지만 해외에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때도 많은 분(외국인)들이 여러 버전으로 UCC 영상을 올려놓을 것을 봤어요. 지금 `아이 니드 어 걸`이 해외에서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웨딩드레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때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요.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지금 내가 하는 음악이 세계 음악이고 지금 내가 서는 무대가 세계무대라는 것을요. 지금은 글로벌한 시대잖아요. 내 음악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야 할 음반이라는 마음으로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웨딩드레스`를 하면서 알게 됐죠.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하면 사람들도 알아주는 것 같아요.

테디 형과 이번 정규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목적을 둔 것도 그런 거였죠.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음반을 만들자, 비록 한국에선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국에도 괜찮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자, 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타이틀곡을 비롯해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태양의 보컬이 정말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컬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들였나요?

▲이제야 노래를 어떻게 해야할 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음정, 박자는 기본이고 특히 노래는 감정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그걸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지금은 감정을 느끼면서 노래할 수 있게 됐어요.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하면 그 감정만큼 보컬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내 보컬에 어울리는 노래, 그렇지 않은 노래를 구별했는데 지금은 그런 구별 없이 곡에 저를 맞출 수 있게 됐죠.

-`아이 니드 어 걸`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춤 때문이기도 한데요. 노래를 듣지 않고 춤만 보고 있어도 가사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 마치 춤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대를 꾸미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무 자체보다 (곡의) 콘셉트예요. 콘셉트를 생각하면서 곡과 안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을 쓰죠. 이번 안무도 그렇게 나온 거예요. `아이 니드 어 걸`까지 하면서야 비로소 왜 내가 노래와 춤을 함께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아~ 진짜 이번 음반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깨달은 게 너무 너무 많아요.(웃음)

-수록곡 가운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뭐죠?

▲`슈퍼스타`. 이 곡은 힙합 비트에 70, 80년대 악기 소스를 첨가한 이제껏 없었던 독특한 장르의 곡이에요. 들어보면 펑키하면서도 솔풀(Soulful)한 느낌이 들 거예요. 녹음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행복감이 그대로 전해져서 좋아해요.

-재킷 중 일부는 굉장히 성숙해 보이던데? 수염도 기르고.

▲나이 좀 들어 보여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이젠 데뷔 초의 애기 같은 모습은 없어졌죠.(웃음)

-나이도 먹었는데 이제는 연애도 해야죠?

▲올해는 꼭 해야죠. 그렇다고 아무나 막 사귀지는 않을 거예요.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마음이 열리지도 않겠지만 그런 상대가 아니면 저한테 연애는 의미가 없어요. 만났을 때 힘들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아마 제가 많이 좋아하면 힘들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일도 그래요. 정말 좋아하니까 힘들다고 안 느껴져요.

-끝으로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요?

▲제 음반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그리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요, 어쩌면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왜냐면 제 주변 사람들은 최고니까요.
▲ 태양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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