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이우형PD “구혜선 편견 깼단 반응, 가장 뿌듯”(인터뷰①)

  • 등록 2017-03-16 오전 6:59:00

    수정 2017-03-16 오전 8:01:57

이우형 PD(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도 신혼인데, (‘신혼일기’ 끝나고)오랜만에 아내 얼굴을 봤어요. 하하.”

이우형 PD가 밝은 얼굴로 웃었다. 이 PD는 나영석 PD와 함께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를 연출했다. ‘신혼일기’는 상대역으로 만나 부부로 발전한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일상을 담았다. 지난해 겨울 강원도 인제에서 2주 정도 촬영을 진행했지만, 프로젝트 자체는 그해 여름부터 시작했다. 이 PD는 “실제 신혼이니 그 감정을 가장 잘 알 것 같다”는 이유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감독판을 끝으로 ‘신혼일기’는 막을 내렸다. 이 PD는 “아쉬움 보단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어려웠어요. ‘삼시세끼’처럼 끼니마다 밥을 만들어야 한다든가, ‘꽃보다’처럼 여행을 한다든가 그런 예능이 아니잖아요. 남녀 문제는 참 단순하지 않더라고요. 미묘한 감정 변화나 관계를 어떻게 화면에 담아내야 할지 고민했어요.”

그의 말처럼 ‘신혼일기’는 예능과 다큐멘터리 사이에 있었다. 여섯 마리 반려동물과 어우러진 선남선녀의 평화로운 일상은 한 편의 동화 같았지만, 가사 분담으로 갈등하는 모습은 현실이었다.

“시청자 분들이 두 부부의 달콤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거나 즐거워하시길 바랐어요. 동시에 결혼은 현실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죠. 두 사람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 2화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신혼일기’ 스틸컷(사진=tvN)
안재현과 구혜선은 2화에서 서로를 향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서로에 대한 이해로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은 부부 생활의 민낯과 같았다. 만약 두 사람이 카메라를 의식했다면 나올 수 없는 풍경이다. 자연스럽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촬영 환경을 만든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었다.

‘신혼일기’ 속 빨간 지붕집은 실제 두 사람의 거주지가 아니다. 촬영을 위해 빌린 후 리모델링을 했다. 안재현·구혜선이 입주하기 전 제작진이 이틀 정도 생활해 본 후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한 곳곳에 20여대 카메라를 설치했다. 촬영 중 제작진 개입도 최소화했다. 오디오 감독만 실시간으로 소리를 점검하고, 제작진은 몸을 숨긴 채 멀리서 지켜봤다.

‘신혼일기’의 가장 큰 성과는 구혜선의 재발견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구혜선의 털털한 면모가 ‘신혼일기’를 통해 드러났다. 이 PD는 ‘신혼일기’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구혜선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는 댓글을 봤을 때”라고 말했다. 이 PD는 동갑내기인 구혜선에 대해 “직접 만나보면 굉장히 소탈한 사람이다. 그 부분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렵지만, 친해지면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안재현·구혜선 부부 둘 다 이번에 처음 일했어요. 준비 과정이 길다보니 틈틈이 연락하고 또 만나면서 조금씩 친해졌죠. 구혜선 씨는 나중에 별별 모습을 다 보여줬어요. (웃음) 현장에서도 한두 시간씩 수다를 떨곤 했어요.”

이 PD는 구혜선을 ‘산신령’에 비유했다. 아무래도 실제 부부 생활을 다루기 때문에 민감한 대목이 있을 법 했다. 그럼에도 구혜선은 제작진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이 서로 과거의 흔적(?)을 발견했던 에피소드까지 전파를 탔다. 이 PD는 “안재현은 ‘이 부분은 방송에 나가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을 하곤 했지만, 구혜선은 그런 부분이 없었다”면서 “가끔 득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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