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무라비' 김명수 "'성장형' 칭찬 기뻐, 엘 따라잡겠다"(인터뷰)

  • 등록 2018-07-17 오전 7:59:50

    수정 2018-07-17 오전 7:59:50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캐릭터 키우는 기분이란 칭찬에 기분이 좋아요. 인피니트 엘이란 가수로서, 김명수라는 배우로서 다 인정받고 싶습니다. 김명수가 열심히 해서 엘을 따라잡아야겠죠. 하하.”

처음부터 완벽한 배우는 아닐지 모른다. 잘생긴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그의 강점은 쉬지 않고 걸어가는 끈기, 건설적인 비판을 쓴 약으로 받아들이는 냉정함이었다. 지난 16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의 김명수(인피니트 엘)이었다.

일찌감치 촬영을 끝내고 시청자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따라온 그는 공부하는 자세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카페 끝에서도 정확히 들리는 딕션과 발성으로 내내 답했다. 일부 지적에 대한 노력처럼 보였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긴 쉽지 않은 일. 그의 앞에는 여러 잔의 물과 음료가 있었다. 5%가 넘는 시청률에 기쁨을 표하면서도 “아쉬움이 더 크다”며 “다음 작품에서 나아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자장면 먹다 토하기도…”

김명수는 곧 임바른이었다. 정중한 말투와 자신감 넘치는 표현은 극중 임바른의 반듯한 면모를 연상시켰다. 혹시 캐릭터 영향은 아닌지 묻자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임바른 캐릭터에 벗어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여러 번 설명하는 ‘귀여움’까지도 말이다.

그가 연기한 임바른은 원칙주의 판사다. 고교 후배이자 좌배석 판사인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부딪치며 그 또한 성장한다. 캐릭터와 닮은 듯한 김명수의 성향을 ‘자장면 일화’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탓에 자장면은 그에게 ‘불호 음식’이다. 극중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촬영한 후 끝내 토하고 말았다. 주어진 대사를 그대로 전하는 것, 그 자체로 임바른이란 그의 해석 때문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바른이는 왜 그렇게 대사를 안 틀리지?’라는 농담 겸 칭찬을 들었다”고 웃었다.

세상 역의 성동일, 정보왕 역의 류덕환은 그와 180도 다른 연기 스타일의 소유자였다. 특히 성동일은 특유의 화법으로 대사를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작가가 인정할 정도. 김명수는 “함께 호흡하면서 애드리브에 대한 순발력을 배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때 김명수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정확히 ‘애.드.리.브’라고 발음했다.)

◇현직 판사가 작가라는 건…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판사가 대본을 집필했다. 베스트셀러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잘 알려진 서울동부지방법원 문유석 부장판사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스케줄이 빌 때마다 당시 부장님(문 판사)가 있던 동부지방법원을 찾았어요. 법원이 어떤 곳인지, 판사는 어떤 말투를 쓰는지 관찰했죠. 민·형사 재판을 보기도 하고, 부장님께 조언을 얻기도 했어요. 그렇게 한두 달을 했더니 세트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실제와 흡사했고, 저도 익숙해졌거든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에피소드도 강점이었다. 김명수도 함께 울었다. 2화에 등장한 고깃집 불판 사건이 가장 마음이 남았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안타까운 사연을 품은 이들이었다. 속사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전에는 마냥 멀게 느껴진 판사라는 직업은 새롭게 다가왔다.

“조정실에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잖아요. 대사처럼 마음은 숨기고 법대로 해야 하지만, 사실 사람이죠. 감정 소모가 많은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차기작도, 솔로 앨범도 기대”

그의 연기 경력은 길지 않다. 2010년 데뷔와 동시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출발은 2012년 케이블채널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다. 이후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MBC ‘군주’로 사극에 도전했고, 이번 ‘미스 함무라비’로 주연을 꿰찼다.

가수로서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음악을 100미터 달리기에, 연기를 마라톤에 비유했다. “무대에선 4분 안에 다양한 감정을 전한다”는 그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감정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제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멤버로서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군대와 연애 등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때가 되면 (입대)하겠다”란 답이 재빠르게 나왔다. 팬들에 대한 배려였다. 그러면서도 “인피니트의 인기를 1/6로 나눈다고 제 인기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냉철한 면모도 있었다.

그는 일찌감치 하반기 계획을 말해줬다. 차기작을 알아보고 있고,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가장 눈을 반짝이는 순간은 “북미, 유럽, 중동에서 공연을 했지만 정작 관광을 못했다 이번엔 강릉이나 통영 등 국내에서 여행을 시작해볼 생각”이라고 말할 때였다. 스물일곱 살 청춘 김명수의 얼굴이 드러났다.

“여전히 완성을 향해 가고 있고 있습니다. 시간들이 차근차근 쌓여 나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20대잖아요. 따끔한 충고에 아플 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1년 뒤 김명수는 달라질 수도 있죠. 적어도 지금 저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게 제 장점 아닐까요.”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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