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종영 '옷소매', 사극 명가 MBC의 자부심 되찾다 [스타in포커스]

  • 등록 2022-01-01 오전 8:00:00

    수정 2022-01-01 오전 8:00:00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임인년 새해 첫날인 오늘(1일)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옷소매’는 이날 16, 17회 연속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MBC 드라마 3년 만에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을 선물로 안겨준 작품으로, 최근 전국 기준 1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풍악을 울렸다. 이번 최종회를 통해 ‘옷소매’가 꿈의 20%를 돌파해 시청률 공약을 이행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관왕 풍악 울려…이준호·이세영 소감 눈길

‘옷소매’는 지난 30일 열린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사실상 주인공이란 반응을 얻을 정도로 수많은 트로피를 휩쓸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8번이나 호명된 ‘옷소매’는 남녀 주연 배우인 이준호(이산 역)와 이세영(성덕임 역)의 최우수연기상과 더불어 ‘베스트커플상’(이준호 이세영), 올해의 드라마상(정지인 감독),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작가), 여자 조연상(장혜진), 남자 신인상(강훈) 등 8개의 트로피를 건져 올렸다.

이준호는 “저도 사람인지라 드라마가 잘 되다 보니 뭔가를 원하는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커져갔다”며 “마음을 다잡고자 혼자 있을 때마다 내가 어떤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연기를 했는 게 맞는지에 대한 자아 성찰을 끊임없이 거쳤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저는 지금 이 상이 제가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해왔구나,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같이 호명된 선배님들과 한 장면에 나올 수 있던 것 만으로 행복했는데 선택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최종회 본방 사수 독려도 잊지 않았다. 이준호는 “저희 드라마 아직 안 끝났다. 1월 1일 오후 9시 30분 토요일에 2회 연속 방송되니 마지막까지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사랑에 보답받을 수 있게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성덕임 역의 이세영 역시 “작품에 함께한 제작진, 배우들의 노고가 흐려지지 않게 나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금, 토 소중한 주말 저녁 시간을 2시간이나 내어주며 작품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MBC)
사극 인기·전작 부담 속 방영→입소문 타고 열풍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았다. 역사에도 기록된 조선시대 제22대 임금 정조 이산과 그가 평생을 사랑했던 후궁 의빈 성씨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옷소매’가 처음 방영할 당시에만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앞서 MBC 금토극의 첫 주자로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안겨준 남궁민 주연 ‘검은 태양’의 후속작으로 짊어진 무게가 큰 데다 동시간에 한류스타 송혜교가 출연하는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방송 중인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더군다나 비슷한 시기 이미 KBS2 ‘연모’, tvN ‘어사와 조이’ 등 인기 사극들의 활약이 돋보였기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2~3년간 시청률 부진을 겪던 MBC 드라마는 과거 ‘대장금’, ‘동이’, ‘이산’ 등 히트작을 배출한 ‘사극 명가’로서 입지가 굳건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앞서 2007년 정조와 의빈 성씨의 스토리를 담은 이서진, 한지민 주연 드라마 ‘이산’이 35.5%의 높은 시청률로 흥행한 바 있기에 비교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첫회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선을 끊더니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7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10.7%)을 돌파했다. 매회 화제 및 성원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탔고 15회에 14.3%로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세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모든 화제성 지표를 올킬했을 뿐 아니라 OTT, IPTV 등 VOD 시장까지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 화제성 지수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2위를 이세영, 이준호가 5주 연속 수성했다.

철저한 고증 바탕 재해석…새로운 ‘사극 인물상’ 제시

‘옷소매’가 전작인 ‘이산’의 그림자를 벗어나 새로운 ‘정조-의빈의 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각인될 수 있던 건 원작 소설의 탄탄한 필력과 역사 왜곡 우려를 없앤 철저한 고증, 사실적 기록을 토대로 했으나 주요 캐릭터의 성격을 현대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작품이 전역 이후 첫 복귀작인 이준호는 전작에선 볼 수 없던 세손 시절 첫사랑에 빠진 청년 이산의 풋풋한 모습을 구현했다. 또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계기로 할아버지 영조에게 느낀 공포감과 측은지심, 차기 군주로서 겪은 위태로운 감정, 왕으로 즉위 후 권력 암투를 딛고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로 성장한 모습 등을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했다. 이세영은 기존 사극에선 볼 수 없던 주체적이고 당찬 궁녀의 모습을 강조해 의빈 성씨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했다. 이에 ‘사극 여성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티격태격하던 모습부터 풋풋한 첫사랑이 애절하고 뜨거운 절정의 멜로가 되기까지 차근차근 감정선을 쌓으며 진심으로 연기에 임한 두 사람의 케미가 드라마의 매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두 사람의 케미와 서정적인 대사를 더욱 빛나게 한 정지인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 애틋한 배경음악도 강점을 배가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폐지 위기까지 대두되던 MBC 드라마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잃어버린 사극 명가로서의 자존심까지 채워줬다”며 “이는 주연인 이준호, 이세영부터 이덕화, 강훈, 장혜진 등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에 임해준 배우들의 노고와 제작진의 간절함, 진정성이 통한 것이다. 예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모두의 노력이 있다면 웰메이드 드라마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준호와 이세영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면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이하 ‘정희’)의 DJ로 다시 찾아오겠다던 공약을 기분좋게 실천했다. 이와 함께 파격적인 최종회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이준호는 최근 ‘정희’에서 최종회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속적삼을 입고 노엘을 춰 달라’는 팬들의 요청을 이뤄주겠다고 약속했다.

‘옷소매’가 새해 첫날 멋지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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