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하는데 에어컨 없다니"…'친환경 올림픽' 회의론 확산[MICE]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美 英 등 "선수촌에 에어컨 따로 설치"
스폰서십 탄소집약 기업과 맺어 비난
조직위 탄소목표치 20%↑ 비판 부채질
환경단체 "재사용컵은 속임수에 불과"
  • 등록 2024-06-26 오전 12:15:00

    수정 2024-06-26 오전 5:28:47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단 숙소인 파리 북동부 센 생드니 ‘올림픽 빌리지’.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대회 개최를 위해 선수촌 실내에 에어컨 대신 저탄소 수성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130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내건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파리올림픽이 메가 이벤트의 새 방향성과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환경파괴 주범인 올림픽과 글로벌 기업에 친환경 이미지를 덧씌우는 ‘그린워싱’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미국,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등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를 우려해 저탄소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에 따로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4년을 공들여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친환경 대회 운영에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속된 테러 위협에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거세지면서 파리올림픽 최대 관전 포인트인 ‘친환경 대회’가 이슈의 중심에서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핀란드 기업평가회사 업라이트 프로젝트는 “친환경 대회를 공언한 파리올림픽이 정작 스폰서십은 항공(에어프랑스)과 항만(CMA CGM), 철강(아르세로미탈) 등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해로운’(harmful) 계약을 맺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탄소 배출을 강력히 통제하겠다던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들끓던 친환경 대회 회의론에 기름을 부었다. 조직위는 최근 당초 내세웠던 158만톤(tCO2) 탄소배출 목표치를 190만톤으로 올렸다. 숲 보호와 조림, 재생 에너지 도입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놔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기후위기에 기여하겠다는 조직위 계획에 “친환경을 가장해 돈벌이하려는 본색이 드러났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단 숙소인 파리 북동부 센 생드니 ‘올림픽 빌리지’.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대회 개최를 위해 선수촌 실내에 에어컨 대신 저탄소 수성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비영리 환경단체 카본마켓워치(CMW)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Going for Green)에서 파리올림픽이 목표로 설정한 탄소배출 감축량이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러면서 파리올림픽의 친환경 대회 전략은 세부적인 방법론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취약해 불완전하고,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파리올림픽이 실질적인 친환경 대회로 평가받기 위해선 경기장 건설, 대회 운영 외에 1500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의 ‘올림픽 투어’ 부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용기 사용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방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후원사인 코카콜라와 거리에 200개가 넘는 탄산수 제조기를 설치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960만 개 유리병과 620만 개 컵을 투입한다. 선수들에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병 220만 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병과 컵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재활용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를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에 붓는 건 코카콜라만 이득을 보는 ‘속임수’(Subturfuge)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축소론’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 로잔대 지속가능성연구소 마틴 뮐러 교수는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지속가능성을 갖추려면 지금보다 행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소수 도시만 순회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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