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한국, '골리앗' 아르헨과 맞서다

  • 등록 2010-06-17 오전 8:14:00

    수정 2010-06-17 오전 8:14:35

▲ 아르헨티나 대표팀(사진=gettyimage/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남미의 거함이자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17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팀 분위기 면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허정무호가 조별리그 최강팀을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의 여부가 관심사다.

◇ 한국 : 박주영 원톱, 정면승부 선언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전형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스전 당시 사용한 4-4-2 전형을 대신해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에 홀로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허정무 감독은 부임 이후 4-4-2와 4-2-3-1을 혼용해왔다. 4-4-2는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을 때 주로 활용했고,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거나 수비를 두텁게 할 필요가 있을 때는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4-2-3-1 포메이션을 채택한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중앙에 수비형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해 1차 저지선을 두텁게 구축하고, 측면을 공격의 주된 루트로 활용하겠다는 허 감독의 복안을 읽어낼 수 있다.

박주영을 도울 두 명의 날개 공격수로는 염기훈(울산 현대)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나설 것으로 보이며, '산소 탱크'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중원에는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셀틱)이 나란히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오범석(울산 현대) 조합이 유력하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성남 일화)이 나설 것이 유력하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에만 치중하는 전술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선언한 상태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와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면 윙 포워드가 담당할 측면 공격이 살아나야 하고,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승리를 위한 해법은 이미 나와 있지만, 이를 그라운드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이 그리스를 제압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지만, 상대는 B조 최강이자 우승트로피를 넘보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다.

◇ 아르헨티나 : 두 가지 고민에 빠지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두 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우선,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의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파이팅이 돋보이는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를 대체재로 일찌감치 확정해놓은 상태지만, 흐름 조율에 능한 베테랑 플레이메이커 베론의 빈 자리가 제대로 채워질 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다른 고민은 공격수들의 활용 방법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3명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 등 각자 자신이 몸담은 기륵에서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수준급 공격수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이와 관련해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전에 아구에로나 밀리토를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암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머지 선수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구에로나 밀리토의 경우 실력은 나무랄 데 없지만, A매치 출전 경험이 충분치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미드필드진 멤버들과의 호흡이 좋지 않으면 창 끝은 무뎌질 수 밖에 없다.

전력과 경험 모두 상대팀 한국에 한참 앞서 있지만, 허정무호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만큼,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본선 개막 이후 각 조별로 '이변'에 가까운 경기가 속출한다는 점 또한 아르헨티나의 경각심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윗'과의 맞대결을 앞둔 '골리앗'은 지금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한국전 승리 공식'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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