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지른 사랑' 임창정,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썼다

  • 등록 2016-09-23 오전 8:38:18

    수정 2016-09-23 오후 6:55:54

임창정(사진=nhemg)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임창정이 제대로 저질렀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 그대로다. 지난 6일 발매한 정규 13집 ‘I’M‘의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최근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추석 연휴로 결방이 됐다지만 방송사 음악순위프로그램이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청소년과 20대 팬들을 거느린 가수들의 전유물이 됐음을 감안한다면 40대 임창정의 성적은 경이적이다. 그것도 그 동안 음악순위프로그램 출연은커녕 방송활동도 몇 번 없이 이뤄낸 성과다.

임창정(사진=nhemg)
◇ 가슴 후벼파는 가사 ‘공감’

“쉽지만 뻔하지 않은 멜로디와 경험에서 우러난 공감 가는 가사에 대중이 호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임창정은 ‘내가 저지른 사랑’의 인기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지난 6일 발매 이후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22일까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잠시 다른 노래에 자리를 내줬다가도 오래지 않아 다시 1위 복귀를 반복하고 있다. 발매 당일 국내 8개 음악 사이트 전체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소위 ‘올킬’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차트에서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내가 저지른 사랑’에 대해 “들을수록 가사가 귀에 감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정도로 절절한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늘 미안하다고만 했던 나’, ‘떠나버린 너의 모습을 지우고 버리고 비워도 어느 새 가득 차버린 내 사랑’ 등 서정적인 가사가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 판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임창정이 작사를 했다.

음악 시장은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들이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들이 선호하는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젊은 가수들이 가요계의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타깃 소비층을 겨냥한 음악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자음향이 가미된 빠른 비트의 음악,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도 없는 빠른 가사로 된 노래들이 차트를 장악해 왔다.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단어들, 각종 신조어의 난무로 ‘외계어’라는 빈축을 사는 노래도 있었다. 반면 ‘내가 저지른 사랑’은 감성적이고 잘 들리는 가사가 중장년층을 음악시장으로 이끌어내고 젊은 소비층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차트에 이변을 연출해 내고 있다.

임창정(사진=nhemg)
◇ 노래방서 인기 ‘도전욕 자극’

임창정 노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따라 부르고 싶은 매력’이다. 임창정의 노래는 노래방에서도 인기가 높다. 노래방기기 업체 TJ미디어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인기곡 순위에서 ‘내가 저지른 사랑’은 2위에 올라 있다. 톱10 중 9월 발매된 신곡은 ‘내가 저지른 사랑’ 한곡이다.

대중이 따라 부르고 싶어 한다는 것은 그 만큼 노래가 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방증이다. 막상 부르려고 하면 고음, 미세한 음의 변화, 감정표현 등으로 따라 부르기 쉽지 않은 게 임창정의 노래이기도 하다. 특히 임창정은 “라이브를 하지 않을 생각으로 고음을 한껏 질러댔다.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시는 분들 고생 좀 해보시라는 생각도 있었다”는 농담으로 ‘내가 저지른 사랑’의 고음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 고음도 대중의 따라 부르고 싶은 욕심에 장애물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일부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노래방 버전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애교 섞인 요청도 하고 있다.

임창정(사진=nhemg)
◇ 캐릭터의 편안함이 노래의 호응으로

노래에서 대중이 느끼는 편안함은 임창정의 캐릭터에도 기인한다. 임창정은 인터넷에서 팬들, 대중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친구끼리 흔히 하는 반말,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서 코믹한 억양으로 사용했던 막말 등으로 대화를 나눈다. 미운털이 박히는 일은 없다. 그런 조절이 가능한 게 연륜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새로운 활동에 나서며 팬들과 거리를 좁히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가수들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임창정은 이미 한참을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임창정은 팬들이 자신으로 인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한다. 지난 2013년 인터넷에 팬들의 조공 문화에 대해 “조공들 하면서 뭔가 튀는 것들 준비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연말에 너희들 보게 돼서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를 위화감 드는 선물 들고 오는 사람 때문에 망치는 일 없도록 해. 집으로 돌려보낼 거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일도 있었다. 이는 곧 대중이 임창정에게 갖는 호감으로 이어진다. 임창정의 노래 성적에는 그런 호감도 작용을 했다. 임창정은 ‘내가 저지른 사랑’의 성적과 관련해 “음악은 나이가 많아도, 어려도 똑같이 즐긴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임창정은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또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에 삽입 된 사진 속 여성이 임창정의 여자친구다. 임창정이 저지른 사랑의 상대자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부터 교제를 시작해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그렇게 임창정은 2016년 가을 노래와 인생 모두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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