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만4,688 명이다. 남성은 30대가 병원을 가장 많이 찾았고, 여성은 40대 이하가 가장 많이 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모로 고민하는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 등이 탈모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도 모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홍창권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탈모는 그 원인과 양상이 다양한 만큼 자가치료로는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피부과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탈모치료 관심 높아지자 허위·과장 광고 무더기 적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탈모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는 의약품처럼 알린 허위·과대광고가 지난달 2248건이 적발됐다. 식약처는“현재 탈모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므로 치료 효과를 맹신하고 탈모 치료제를 구입 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해외직구로 탈모치료제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도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정상 수입 제품은 수입 과정에서 정부가 원료와 품질, 표시 사항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반면, 해외직구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 구매자가 성분과 안전성, 품질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한다.
◇ 탈모, 치료 빠를수록 효과 높아
한국의 탈모 방지 연구의 경우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스트레스 등탈모의 원인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탈모의 기전 또한 매우 복잡해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모 치료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고, 많은 병원 및 업계 차원에서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탈모를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약물치료다. 탈모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등이 있다. 이러한 약을 초기에 처방,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할 경우 탈모를 막는 것은 물론 일정 정도 모발을 재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탈모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 모낭이 손실되어 약물로 인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병원에서는 모발이식 등 다른 치료방법을 권한다.
홍창권 전문의는 “최근 탈모 제품 허위·과대 광고의 무더기 적발된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탈모 치료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라며 “이제는 탈모를 단순히 외모적인 문제, 혹은 숨겨야 할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피부과 질환이라고 생각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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