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크래프톤의 몸값이 30조원에 달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시가총액 약 18조원)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은 고평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인해 공모주 예비 투자자들은 크래프톤이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나타난 중국 시장 및 2대 주주인 ‘텐센트(Tencent)’ 관련 이슈 등 핵심투자위험을 세밀하게 살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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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제시한 핵심투자위험은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 투자위험 등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특히 2대 주주인 텐센트와 관련된 내용이 이들 3개 핵심투자위험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퍼블리셔(유통사)는 텐센트와 ㈜카카오게임즈(293490) 등이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파트너사로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와 ‘엘리온’ 등의 PC버전 파트너사로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퍼블리셔 간 협력 관계가 훼손될 경우 수익 및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존 관계 복구 또는 새로운 관계 구축에 상당한 자원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텐센트는 또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 전략적 파트너십 관련 위험(회사위험), 최대주주 지분 관련 상장후 경영안정성 위험 등에 모두 거론돼 있다.
최대주주 지분 관련 상장 후 경영안정성 위험에서도 텐센트는 핵심투자위험에 언급된다. 공모 주식 수 기준 크래프톤의 최대주주는 장병규 의장으로 702만 7965주(13.9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텐센트의 투자회사)는 664만 1640주(13.20%)를 가지고 있어 장 의장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 이에 2대 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경우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경영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정 업체 매출 편중 및 ‘원게임 리스크’ 해소 관건
주요 매출처가 특정 업체들로 80% 이상 편중된 부분도 크래프톤의 핵심투자위험이다.
크래프톤은 개발한 게임을 PC 게임 플랫폼, 모바일 앱 및 게임 플랫폼, 콘솔 게임 플랫폼 등을 통해 직접 서비스 하거나, 제3자인 게임 전문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이들 게임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과 크래프톤 및 종속회사가 개발하는 게임의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기업 등이다.
지난해 기준 크래프톤 매출액의 68.1%가 주요 매출처(A사로 표기·텐센트 추정)에 집중돼 있다. 또 상위 3개 매출처에 대한 매출액 집중도는 2019년 78.9%, 2020년 87.0%, 2021년 1분기 88.5%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주요 매출처와의 계약 중단, 계약 조건 악화, 주요 매출처의 성장 둔화 및 수익성 악화 등의 경우 크래프톤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선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른바 ‘원게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고 올해 신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성공 여부에 주목해야한다”며 “4~5개 신규라인업들의 경쟁력 확인에 따라 리레이팅(재평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