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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파울러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했지만, 합계 24언더파 274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헤드윈(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로 끝내 연장에 들어갔다.
1타만 더 줄였더라면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 파울러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갤러리가 서 있던 러프 지역에 떨어졌다. 다행히 풀이 길이 않았던 탓에 두 번째 샷을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80야드였고, 파울러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앞 3.5m까지 보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모리카와가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이어 헤드윈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을 살짝 벗어났다. 우승의 기회를 잡은 파울러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때린 공은 홀 왼쪽으로 굴러가다 휘어지면서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연장전까지 치르고서야 4년 4개월 29일, 1610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파울러는 안도한 듯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2009년 데뷔한 파울러는 2년 동안 우승이 없었고 데뷔 3년 만인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보다 앞서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올렸으나 PGA 투어에서 우승은 2012년이 처음이었다.
그 뒤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에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엔 우승이 없었으나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 ‘거품’ 논란을 잠재웠고, 2017년 혼다 클래식에 이어 2019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
잘 나가던 파울러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급격한 난조에 빠졌다. 2019~2020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겨우 두 차례 톱10에 들어 페덱스 랭킹 94위에 그쳤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페덱스 랭킹 134위와 133위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어느새 세계랭킹 100위 밖으로 밀린 파울러는 이번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6월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6번의 톱10을 기록한 파울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최종일 샷 난조를 보이며 공동 5위에 만족했다.
임성재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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