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영입, 염경엽 감독 명예회복 기회?

  • 등록 2013-04-25 오전 9:02:29

    수정 2013-04-25 오전 9:07:04

염경엽 넥센 감독(왼쪽)과 넥센으로 팀을 옮기게 된 옛 제자 서동욱(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염경엽 넥센 감독은 LG 트윈스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지도자다. LG서 운영팀장을 거쳐 수비 코치를 역임한 뒤 2012년, 친정 격인 넥센으로 돌아갔다. 이젠 오히려 LG가 친정인 셈. 하지만 LG에서의 기억이 썩 좋았던 것 만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LG 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존재였다. 팬 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 LG 출신 레전드의 LG 복귀를 막은 인물이라는 루머에 발단이 됐다. 여기에 그가 수비 코치를 하던 2011시즌, LG는 실책을 97개나 했다. 최다 2위.

전체적인 수비의 판을 다시 짜고 있는 과정이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가 거듭되며 4강에 또 실패한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는 또 한번 비난의 한 축으로 지목됐다.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의 권유로 모든 내야 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한명 탄생했다. 그가 바로 24일 전격 트레이드가 결정 된 서동욱이었다.

당시 서동욱은 염 감독의 권유로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고, 당시 1군 타격 코치였던 서용빈 코치와 의기 투합, 타자로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박경수가 유격수로 이동하며 생긴 2루 자리가 서동욱이 가장 많이 책임졌던 자리. 하지만 1루와 3루, 심지어 외야까지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글러브를 바꿔 끼우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런 와중에도 실책은 7개로 막아냈다. 실책 숫자는 팀 내 중하위권 수준. 그만큼 많은 구멍을 잘 메워줬음을 의미한다. 타격 성적도 자신의 역대 최고인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LG 한 관계자는 “그해 서동욱이 없었다면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었을까 싶다”는 말로 서동욱의 가치를 인정한 바 있다. 염 감독 역시 그 해 서동욱의 성장에 자신이 힘을 보탰다는 것으로 아픈 기억을 애써 위로하곤 했었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는 염 감독이 서동욱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기회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년 야수 백업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넥센이다. 송신영을 영입하며 지석훈과 박정준을 내준 탓에 야수층이 엷어진 부분을 서동욱을 통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신이 공을 들였던 선수를 감독으로서 영입, 보다 나은 결실을 맺게 된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될 수 밖에 없을 터.

서동욱은 손주인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들며 올시즌 고작 10 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재주를 인정받았던 선수인 만큼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한결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이 서동욱 영입을 통해 자신의 명예회복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그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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