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정근우 "여전히 첫 번째 선택은 SK"

  • 등록 2013-11-10 오전 10:31:45

    수정 2013-11-10 오전 10:48:23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가 여전히 첫 번째 선택이다.”

SK 정근우가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정근우는 10일 구단 관계자와 만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8년만에 얻은 기회다.

정근우는 FA 협상을 앞두고 “떨리고 새롭다. 꿈만 같고 기대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야구를 해 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더 기대되고, 앞으로 더 잘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프로에 들어와 9년, FA를 앞두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정근우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간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난다. 흘러간 세월도 새삼 느껴진다”고 했다.

정근우는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단연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통산 99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를 기록했고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곤 매해 세 자리 연속 안타를 쳐내는 등 9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야수에 톱타자감인데다 장타력까지 갖춘 정근우. 여기에 중,고,대학교 시절에 이어 프로까지 주장을 맡았던 리더십에 악바리 근성까지 더해지니 FA 선수로서 그가 가진 매력은 더욱 배가 되고 있다. 정근우를 위협할만한 2루수도 아직 없다. 그가 리그 최고의 2루수라는 데에 이견을 달 사람은 현재까진 많지 않다.

정근우는 이번 기회에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20년간 야구를 해왔는데, 내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최우선 선택은 일단 소속팀 SK다. 그는 “나를 원하고, 대우를 잘 해주는 쪽으로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다. 첫 번째 선택은 SK다. SK에 오래 있었으니 좋은 조건으로 제시해 온다면 최우선 선택이 될 것이다. SK에서 좋은 조건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SK에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정근우에게 SK는 ‘야구 인생의 자부심’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다. 제 2의 고향이라고나 할까.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우승을 3번이나 거뒀다. 그리고 내가 그 멤버였다는 것이 나에겐 큰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다. SK에 와서 야구도 참 잘 풀렸다. SK는 나에게 여전히 그런 팀이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거취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일단은 다양한 시장의 이야기와 평가를 들어볼 예정이다. 어느 선수든 마찬가지 마음이지만 팀이 얼마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그에 맞는 대우와 조건이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SK 구단 역시 정근우 잔류에 힘을 쏟는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된 액수는 없다. FA 외부 영입을 사실상 포기한 만큼, 정근우 마음 잡기에 올인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구단 역시 정근우의 공백을 대비해 현재 용병 타자로 내야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정근우는 오는 12월 SK에 함께 있었던 이호준(NC)과 하와이로 훈련을 떠난다. NC로 이적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질문에 대해선 “그런건 절대 아니다. 호준이 형은 내가 많이 의지하고 좋아하는 형이고, 작년에 하와이에서 운동한 것이 괜찮다고 해서 함께 몸을 만들러 가는 것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며 웃었다.

정근우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원 소속 구단과 협상 시간은 16일까지. 협상이 결렬되면 23일까지 나머지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다. 과연 그의 선택은 SK일까, 아니면 다른 구단일까. 정근우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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