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포섬은 팀워크가 생명"..첫날 '베프'끼리 한조

스피스-데이, 포섬 매치 맞대결 무산
양 팀 단장, 조 편성 기준은 '조화'
  • 등록 2015-10-08 오전 7:52:24

    수정 2015-10-08 오전 7:52:24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왼쪽부터)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 브랜든 그레이스, 루이 우스트히즌이 7일 열린 공식 연습라운드를 돌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AFPBBNews)
[송도=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시작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반갑게 악수를 했지만 눈빛은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대팀에게 전략을 들킬세라 귓속말이 오고 갔고, 때로는 필담을 나누기도 했다.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대진 발표를 앞두고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단장·부단장들이 벌인 치열한 ‘눈치작전’ 풍경이다.

프레지던츠컵 본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미디어센터에서는 8일 열릴 포섬 5경기에 참가할 각 5개 조가 발표됐다.

직전 대회 우승팀 미국의 제이 하스 단장은 인터내셔널팀에 첫 조 결정권을 넘겼다. 나중에 발표한 팀이 그다음 조 선수를 먼저 발표하기 때문에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첫 조 상대를 보고 이길 수 있는 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팀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스 단장의 지략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스피스-데이, 첫날 맞대결 무산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 단장은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첫 번째 조 선수로 호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1승을 올린 스콧의 관록과 일본의 신성 히데키의 당찬 플레이에 기대를 거는듯한 조 편성이었다. 하스는 ‘장타 커플’ 버바 왓슨과 J.B. 홈스를 맞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호쾌한 드라이버 샷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첫 번째 조는 양 팀 단장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뜸 들이지 않고 발표했다. 하지만 2조부터는 달랐다. 상대가 결정되면 부단장들과 밀담(?)을 나누며 시간을 끌었다.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심사숙고를 하는 모습이었다.

미국팀은 2조로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를 지명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잠시 서로의 의견을 나눈 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의 이름을 호명했다.

3조는 가장 많은 시간이 지체된 끝에 확정됐다. 인터내셔널팀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자이디(태국)를 3조 선수로 공개했다. 미국팀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발표장에도 적막이 흘렀다. 인터내셔널팀의 단장과 부단장들은 자신들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듯이 희미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5분여의 시간이 흘렀고, 장고 끝에 하스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리키 파울러와 지미워커였다. 발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스는 “직감으로 결정하다가 시간이 지났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애써 고민을 감췄다.

미국팀의 4조는 필 미컬슨-잭 존슨 조로 결정됐고,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지명했다. 인터내셔널팀이 마지막 조로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을 발표하자 미국은 주저 없이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의 이름을 불렀다.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양팀 에이스 데이와 스피스의 맞대결이 첫날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 프라이스는 “남은 일정에서 맞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첫날은 아니다. 우리는 팀의 승리를 위해 조편성을 한다. 팬들과 미디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를 짜기는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단장 추천으로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한 배상문과 찰 슈워젤(남아공)은 첫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은 “배상문과 슈워젤이 포섬 파트너였는데 슈워젤이 어제부터 구토 증세를 보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팀에는 빌 하스와 크리스 커크가 첫날 경기에서 제외됐다.

◇“조화가 최우선”

팀 워크가 우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항전인 만큼 양 팀 단장의 조 편성 기준 역시 ‘조화’였다.

미국팀의 포섬 5경기 조 편성 결과를 보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로 짝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스는 “첫날 출전 선수 10명은 이미 정해놓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친한 선수끼리 같은 조로 묶었으며 조 편성에 대해서는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켈슨과 존슨은 같은 40대로 투어에서 산전수전을 함께 겪은 사이다.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과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험도 풍부해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마지막 조로 출격하는 스피스와 존슨은 하스 단장에게 “같이 짝을 하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를 위해 하스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국적이 제각각인 인터내셔널팀은 같은 나라 출신과 동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같은 조로 묶었다.

스콧과 히데키는 2013년 프레지던츠컵에서 포섬 2경기, 포볼 2경기 등 모두 4경기에서 짝을 이뤄 호흡을 맞췄다.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이고 데이와 보디치는 둘 다 호주 출신이다. 자라온 환경이 같아 그만큼 마음이 잘 통한다는 뜻이다.

라히리와 자이디는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같이 뛰고 있다. 서로의 경기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출신이라 정신적, 신체적인 이질감도 없다.

프라이스 단장은 “경험 많은 데이가 처음 출전하는 보디치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같은 투어에서 우정을 쌓은 라히리와 자이디는 어떤 선수들과 붙어도 제 몫을 다 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조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최경주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날 2.5대 2.5로 동점이 되거나 2대 3도 성공이다. 여세를 몰아 금, 토요일까지 잘 버텨준다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포섬-양 팀이 각 2인 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1개의 볼을 2명의 선수가 번갈아 치는 경기 방식. 개인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팀의 호흡이 승리를 좌우한다.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 5경기 대진 결과(인터내셔널팀 vs 미국팀)

-11시 5분 : 애덤 스콧-마쓰야마 히데키 vs 버바 왓슨-J.B. 홈스

-11시 18분 :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 vs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

-11시 31분 : 아니르반 라히리-통차이 자이디 vs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11시 44분 :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 vs 필 미켈슨-잭 존슨

-11시 57분 : 대니 리-마크 레시먼 vs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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