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이 연기한 재훈은 기러기 아빠다. 그는 오랜만에 처절하게 울었다. 재훈에게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이 투영됐다. 이병헌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비밀을 향하는 힌트가 곳곳에 흘려져 있는데 쉽사리 알아채지 못할 정도. 반전은 크지만 반전이 주인 영화는 아니다. 반전보다 이야기의 힘이 더 크다. 이주영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녀가 직접 글을 썼다. 섬세하면서 서정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공효진이 이병헌의 아내를 연기했다. 영민한 배우답게 분량은 적지만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며 몰입을 더한다.
◇한줄평=기다린 연기, 기막힌 반전
◇별점=★★★☆(★ 5개 만점)